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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호 목차 › 붕우칼럼

삶의 손익계산서

1280호 · 2024-11-17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익 창출에 있다. 그래서 한 해 동안 발생한 수입과 지출 비용을 따져 이익을 보았는지, 아니면 손실을 보았는지 경영성과를 파악한다. 만일 손실이 크다면 궤도수정이 꼭 필요하다.

올해 샤인 머스캣을 재배한 농가는 다 손실이 크다고 한다. 수고하고 남는 게 없다면 헛농사를 지은 것 아니겠나. 내년에는 다른 품종의 농사를 짓는 것이 좋겠다.

이 시점에서 우리도, 우리 가정도 손익계산서를 써봐야 한다. 우리 가정의 재정에 관한 대차대조표를 통해 재무구조를 꼼꼼히 살펴봐야 우리 가정에 미래가 있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노력 대비 성과를 따져봐야 한다. 부단히 노력했는데도 성과가 없다면 적성에 맞지 않거나 소질이 없는 것이니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다른 일, 다른 공부, 다른 직업을 찾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그리고 영혼의 손익계산서도 체크해야 한다. 내 영혼은 한 해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내가 거둔 영혼은 몇이나 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왜 이걸 해야 하느냐? 사람은 누구나 죽고, 그 후에는 심판이 있다.

(히9:27). 이 말씀인즉 죽는 시점이 바로 손익계산서를 주님께 제출하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느냐? 얼마나 남겼느냐?’ 물으실 것이고, 이익이 남았다면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하라.’ 하시며 오른편의 천국문을 열어주시겠지만, 만일 순손실뿐이라면 주님은 ‘악하고 게으른 종아, 이를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하시며 왼편의 지옥문을 여실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 앞에 이익을 남겨 당당히 손익계산서를 내밀려면 사도 바울처럼 살아야 한다. 그는 이익 창출을 위해 자랑스럽게 여기던 세상 것들을 다 버리고, 오직 주만 좇는 삶을 택했고(빌3), 자신의 목숨도 귀히 여기지 않을 정도로 주의 일에 올인했다. 이것이 지금 내가 70이 넘은 나이에도 지구 반대편까지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

추수감사절, 나는 순이익을 내고 있는지, 순손실을 내고 있는지 파악하자. 그래야 그날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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