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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5호 목차 › 붕우칼럼

굴러온 돌

1245호 · 2024-03-17

나는 지교회 목사들에게 ‘절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지 못하게 하라’고 가르친다. 그것은 주객전도(主客顚倒)요, 도둑이 매를 든 꼴이기 때문이다.

박힌 돌은 주춧돌이다. 그런데 주춧돌을 빼버리면 그 집이, 기업이, 교회가, 국가가 와르르 무너지고 말 것 아닌가. 지금 파라과이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당부하신다. “새로 입교한 자도 말찌니 교만하여져서 마귀를 정죄하는 그 정죄에 빠질까 함이요”(딤전3:6). 갓 들어온 자에게 직분을 주지 말라는 뜻이다. 좀 배웠다고, 좀 있다고 떡하니 자리를 내주면 그들이 ‘내 배경이, 내 재력이 교회에도 통하는구나.’ 하고 교만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도 젊은이 위주의 교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를 나도 듣는다. 그러나 나는 단칼에 “No!” 한다. 젊은이들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들은 우리 교단의 희망이요, 꿈이다. 그렇다고 3~40년을 함께 온 백발이 성성한 박힌 돌을 무시할 수는 없다. 나에게 그들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귀하다. 박힌 돌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수난이 있었고, 인내가 있었는지를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깊이 박힌 돌도 빼내야 할 때도 있다. 뿌리가 썩은 나무와 같은 경우다. 뿌리가 썩은 나무는 죽은 것이기에 뽑아내야 하듯, 복지부동(伏地不動)의 박힌돌은 빼내야 한다. 크라이슬러의 성공 주역은 아이아 코카다. 아이아 코카가 크라이슬러에 갔을 때는 회사가 부도 직전이었다. 자세히 보니 박힌 돌이 문제였다. 뿌리가 썩은 거다. 그럼 뽑아내야지. 그는 먼저 35명이나 되는 부사장 중 33명을 퇴출시키고, 많은 정규직을 해고했다. 그랬더니 몇 해 지나지 않아 부채를 일거에 상환하고 순익을 내는 신화를 일궈냈다. 성경에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마19:30)는 말씀도 생각해봐야 한다.

박힌 돌은 나태해지지 않아야 하고, 배타적이지 말아야 한다. 또 굴러온 돌은 박힌 돌을 우대하고 섬기는 자세가 될 때 서로 조화되어, 단체의 든든한 주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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