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 것은 숨기는 것이 지혜다(사39:1~6)
곰에게서 쓸개즙을 뺄 때 어떻게 하는지 아십니까? 입에 달콤한 사탕을 물리고 빨대를 꽂아 쓸개즙을 빼냅니다. 곰은 달달한 사탕 먹느라 아무것도 모르지요.
사기꾼이 당신의 재산을 도적질할 때 딱 이렇게 합니다. 달콤한 말, 혹하는 말, 곧 아첨하는 말로 알랑거려 당신이 달콤함에 푹 빠져 있을 때 빼냅니다. “선생님 같은 분이 대표이사가 되셔야죠.”, “투자하시면 열 배는 금방 거둡니다.” 등등….
성경은 그런 자들을 일컬어 이렇게 말씀합니다. “저희 입에 신실함이 없고 저희 심중이 심히 악하며 저희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저희 혀로는 아첨하나이다”
(시5:9).
여러분, 아첨(阿諂)이란 환심 아(阿), 속일 첨(諂)입니다. 환심을 사서 속이려고 하는 사기꾼의 작태이지요. 이 아첨은 곰에게 준 사탕처럼 달콤합니다. 듣기 좋은 말, 평소 듣고 싶었던 말, 한 번쯤 받고 싶었던 대우, 처음 받아보는 대우로 정신을 쏙 빼앗아 판단 능력을 마비시킨 후 쓸개즙 빼가듯 당신의 것을 다 빼갑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이웃에게 아첨하는 것은 그의 발 앞에 그물을 치는 것이니라”(잠29:5).
그들이 왜 아첨할까요? 빼낼 게 있어서입니다. 그런데 이거 아십니까? ‘아는 놈이 도둑질한다’는 것을요. 그들은 당신에게 퇴직금이 있다는 걸 알고 덤비는 겁니다. 당신이 얼마 전에 땅을 판 것을 알고 알랑거리는 겁니다. 그들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잘 생각해보세요. 분명 당신 입으로 말했을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어느 자리에선가 퇴직금 이야기를 했을 겁니다. 지나가는 말이라도 땅 팔았다고 말했을 겁니다.
제가 몇 번 말씀드린 이야기인데 다시 해드리겠습니다. 한 집사님이 억울하다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자초지종은 이랬습니다. 이 집사님이 목이 좋은 장사 터를 알아냈는데, 그걸 가장 친한 집사에게 얘기했나 봅니다. 그런데 그 집사님이 보증금을 구하는 사이에 친구 집사가 그만 먼저 가서 계약을 해버린 겁니다. 이 일로 둘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죠. 그래서 제가 뭐라고 했는지 압니까? “집사님, 왜 일이 성사도 되지 않았는데 자랑을 합니까? 그런 건 누설하면 안 되지요. 아무리 친해도 말해야 할 것이 있고,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 겁니다. 앞으로는 입단속을 잘하십시오. 집사님이 깨달았으니 하나님이 더 좋은 것으로 주실 것입니다.”
마태복음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마13:44).
우연히 엄청난 보화가 숨겨진 밭을 발견했다면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고 아무 일 없는 듯 조용히 그 밭을 사는 것이 지혜입니다.
여러분, 사기당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
(잠25:2). 이것이 사기당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어디 사람이 그런가요? 대개 자랑하지요. 히스기야는 곧 죽으리라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에 대성통곡하며 기도하여 병이 낫고 수명을 15년이나 연장받았습니다. 이 소문이 멀리 바벨론까지 났습니다. 그러자 발라단의 아들 바벨론 왕 므로닥발라단이 축하 메시지와 예물을 사신을 통해 보냈습니다. 히스기야는 참 기쁘고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분명 므로닥발라단이 보낸 글은 히스기야가 감동할 만한 글이었을 테고, 히스기야가 혹할 만큼의 예물이었을 겁니다. 그들은 속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분이 붕붕 뜬 히스기야는 그것도 모르고 급기야 그들 사자에게 군기고와 내탕고에 있는 것을 다 보여줬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이를 알고 어디까지 보여줬느냐고 물으니 히스기야가 “그들이 내 궁전에 있는 것을 다 보았나이다 내 보물은 보이지 아니한 것이 하나도 없나이다”(사39:4)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합니다. “보라 날이 이르리니 네 집에 있는 모든 소유와 네 열조가 오늘까지 쌓아둔 것이 모두 바벨론으로 옮긴바 되고 남을 것이 없으리라”(사39:6).
요셉은 안 해도 될 고생을 사서 한 셈입니다. 그는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를 향해 절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 꿈을 조용히 간직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요셉은 곧바로 형제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러잖아도 아버지의 총애를 듬뿍 받는 요셉이 미워죽겠는데 꿈 이야기까지 하니까 형제들이 요셉을 더욱 미워해서 애굽에 팔아버린 것입니다. “그 꿈과 그 말을 인하여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창37:8).
명견은 아무 때가 짖지 않고, 주인이 주는 음식 외에는 먹지 않습니다. 그러나 똥개는 아무거나 먹고, 아무 때나 짖어대지요. 지혜로운 자는 안 할 말은 안 하고, 받지 말아야 할 뇌물에는 절대 손대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은 참으로 지혜로운 자입니다. 그는 100세에 얻은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아내와 한 마디도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갈등을 했겠습니까만 아내에게 괴로운 심정도 토로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아내인 사라에게 조금이라도 언급했더라면 아브라함은 절대 그 큰일을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아내 사라가 “당신 미쳤소? 미쳐도 곱게 미쳐야지. 우리가 어떻게 얻은 자식인데, 그 아들을 드리냐?”며 난리를 쳤을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외삼촌에게 품삯 대신 앞으로 낳을 얼룩덜룩한 양을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에 대해서는 발설하지 않고 조용히 실행에 옮겨 거부가 되었습니다(창30).
하나님도 말씀 안 하시는 게 있습니다. 바로 주님 재림의 날입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24:36).
맞습니다. 정말 중차대한 일에 대해서 함구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10:16).
뱀의 특성 중에 하나가 뼈가 있으나 뼈가 없는 듯 행동하는 것입니다. 자기 속을 드러내지 않는 지혜를 말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 속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큰일을 이룬 사람들은 대체로 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릅니다.
여러분, 사업을 하든, 결혼을 하든, 동업을 하든, 교회에서 직분을 주든 검증을 해봐야 합니다. 자고로 사기 치는 자는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것으로 포장합니다. 산에서 먹음직한 버섯은 다 독버섯이란 걸 아셔야 합니다.
제가 목회 초기에는 ‘믿음’을 타고 들어오는 사기꾼이 많았습니다. 제가 돈이 있다는 소문이 도니까 신앙이 어쩌느니, 믿음이 어쩌느니 하며 접근해서 돈을 많이 뜯어갔습니다. 제가 지식이 없었지요. 지금은 절대 당하지 않습니다. 누가 찾아와 ‘고위직을 안다. 교회 짓는데 돕겠다.’ 하면 “그러냐? 행정목사! 누구에게 전화해서 이런 사람 아는지 전화해봐.” 그럽니다. 그러면 바로 줄행랑을 칩니다.
검증해야 합니다. 내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야 안전한 겁니다. 문벌이나 학벌, 배경만 보고 혹하면 안 됩니다. 금은 문질러보면 가짜인지 진짜인지 알고, 다이아몬드는 망치로 때려보면 알고, 씨앗은 물에 담가놓아 속이 실한지 썩었는지 압니다. 사람은요? 오래오래 살펴야 합니다. 제가 목회 40년 가까이 외치는 것이 바로 ‘점검부재현상은 사고의 원인’이라는 것 아닙니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뭐 합니까. 부디 무엇이든 서두르지 말고, 조급하지 말고 천천히 검증한 후에 합시다.
2024년, 우리가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마음껏 누리겠다 작정하면 마귀도 작정하고 덤빕니다. 달콤한 말로, 부추기는 말로, 그럴싸한 것으로 다가와 곰의 쓸개즙을 빼듯 당신의 것을 도적질할 수 있습니다. 부디 아첨에 주의하고, 기도로 성령충만하여 영분별합시다. 그래서 평생공들인 탑이 무너지지 않게 합시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일하시면
마귀도 일한다
칭찬과 아첨은 다르다
아첨에는 독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