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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호 목차 › 붕우칼럼

땅을 깊이 파라

1238호 · 2024-01-28

‘못하는 것이냐? 안 하는 것이냐?’

내가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무엇인가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못해서’가 아니라 ‘안해서’다. 더욱이는 ‘끝까지 안해서’이다.

꿈과 이상은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반드시 ‘인내’라는 대가를 요한다. ‘꾸준히’, ‘기필코 정신’을 요구한다. 문제는 인스턴트 시대를 사는 요즘 아이들이 그게 잘 안된다는 것이다. 조금 해보고 ‘안되네.’ 하고 돌아서고 포기한다.

땅을 조금 파도 물이 나오긴 한다. 건수(乾水)다. 그러나 건수는 땅속 얕은 곳에 있어서 수맥과 연결되지 않아 가뭄에 쉽게 증발해버린다. 반면, 생수(生水)는 땅속 깊은 수맥에 연결되어 있어 가뭄에도 끊임없이 솟아난다.

살면서 늘 갈증을 느끼는 것은, 인생이란 샘에서 펑펑 물이 솟구치지 않는 것은 땅을 깊이 파지 않아서다. 그저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우물을 파니까 가뭄이 오면, 조금 힘든 일이 오고 조금 어려움이 오면, 물이 말라버려 인생이 타들어가는 것이다. ‘열두 재주 가진 놈, 끼니가 없다’는 말이 바로 예증 아니겠나.

사람들은 ‘우리 목사님, 참 멋지다.’고 한다. 해외도 자주 나가고, 나가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재계, 학계의 인물들이 만나 달라고 줄 서고, 뭐든 부족함이 없어서 참 좋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거 아는가? 이 생수를 끌어오려고 얼마나 오랫동안 땅을 팠는지를? 남들이 비웃고, 남들이 손가락질하고, 남들이 돌을 던져도 나는 그저 땅을 팠다. 물이 금방 나오면 좋으련만…. 그때 사람들이 유혹했다. 다른 우물을 파라고, 여기 말고 저쪽 땅이 좋다고. 그러나 나는 남들이 미련하다 해도 그저 묵묵히 땅을 팠다. 15년쯤 꾸준히 땅을 파니 드디어 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마침내는 솟구쳤다. 그래서 지금은 그 물로 우리 교회뿐 아니라 74개국의 성도들까지 넉넉하게 마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땅을 깊이 파기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3~4)라는 말씀을 이루어 소망에 거하길 원하신다.

꾸준히, 깊이 땅을 파면 생수는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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