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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호 목차 › 세상을 보는 창

나만 아는 기쁨, 배려

1226호 · 2023-11-05
찬양과 경배

나만 아는 기쁨, 배려

중학생 때의 일입니다. 교회에 있다가 삼각김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편의점을 다녀오려고 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지금 여기 같이 있는 친구들까지 다 사줄 수 있으면 가서 사 오고, 아니면 참았다가 나중에 혼자 있을 때 사 먹으렴. 먹고 싶지만 못 먹는 친구가 있을 수 있거든.”

어린 나이였지만 그 말이 이해됐고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비슷한 상황이 있을 때마다 저는 선생님의 말씀을 생각했고, 가르침대로 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습득된 작은 배려가 쌓여 지금 저는 주변 사람이 편할 수 있다면 제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감수하며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민수기 15장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1세대들은 광야에서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40년의 세월이 흘러 2세대가 가나안에 들어가려고 할 때 하나님은 그 땅의 첫 소산물로 제사를 드리라고 말씀하시며 약속을 상기시켜주시고, 1세대의 죽음을 기억하고 두려워하는 그들을 위해 부지중에 지은 죄를 사함 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십니다. 2세대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더욱 하나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배려하신 것입니다. 아마 그들은 하나님이 베푸신 배려를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배려는 드러나지 않지만 내 마음을 기쁘고 풍족하게 해주고, 또한 더 여유롭게 해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러한 마음은 꼭 필요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주변을 돌아보시면 어떨까요? 분명 조금의 노력으로, 배려로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윤에녹 생도

생명의 말씀

예수님의 향기

문산교회로 발령을 받고 하나님께서 9인승 새 차를 허락해주신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교회 앞에 주차를 해놓았는데, 1층 정육점 배달차가 후진 주차를 하면서 내 차에 접촉사고를 냈다. 정육점에서 고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주머니께서 친구 차를 빌려 일을 하고 계셨는데, 본인 차도 아니니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무척 곤란한 상황이었다. 아주머니는 어쩔 줄 몰라 하셨다.

정식 서비스센터 정비공장에 의뢰해보니 5~60만 원의 견적이 나왔다. 이는 시간제 배달 일을 하시는 아주머니께는 큰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다. 나는 아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안심시켜드리고, 부분적으로 복원 도색하는 전문업체에 맡겨 적은 비용으로 차를 수리했다. 물론 비용은 받지 않았다. 그 후 아주머니는 목사님이신 줄 몰랐다면서 감사와 사과의 표시로 소고기를 선물로 주셨고, 이런 목사님이 계시는 교회라면 우리 아이들도 보내고 싶다며 거듭 인사를 하셨다.

얼마 전에는 동네마트에 들러 주차를 해놓았는데, 한 할머니께서 카트를 경사로에 세워두고 남편의 차에 장 본 물건을 옮겨 실으려다 그만 카트가 경사로에서 미끄러져 내 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가속도가 붙었는지 충격이 컸고, 나도 쿵 하는 소리를 듣고 차로 왔다. 운전석 뒤쪽 자동문이 움푹 들어가 찌그러졌다. 그런데 남편 분은 차에서 내리지도 않으시고, 할머니는 어떻게든 책임을 덜 지고 사고를 무마하려고만 하셨다.

차가 긁힌 것을 보고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자 경찰이 왔는데, 교통사고라 할 수도 없었고 재물 손괴로 민사소송을 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나는 그들의 태도가 많이 못마땅하고 섭섭했지만 먼저 할머니께 알아서 수리할 테니 가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갑자기 두 분의 태도가 바뀌었다. 너무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시고는 연락처까지 주시며 혹시 비용이 많이 나오면 꼭 연락을 달라고 했다. 결국 이 사고는 두 분께 예수님을 전하며 잘 마무리되었다.

조금씩 주님을 닮아가는 나를 발견하니 감사할 뿐이다.

장순천 목사

sudden2000@naver.com

청춘, 그 아름다운 이름

들인 시간의 힘을 믿으세요

돌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걷지 못해 속을 태우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또래보다 말이 느린 조카 때문에 걱정이 많았죠. 엄마와 이모를 걱정시키던 그 아이들이 자라서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만 좀 뛰라고, 그만 좀 떠들라고 하루에 수십 번 잔소리를 듣는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더디고 느려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잘 걷고 잘 말하며 잘 살아갑니다.

아무리 발버둥 치고 안달복달해도 소용없는 일이 있죠. 시간만이 해결하고 성장시키는 일이 분명 있습니다. 두세 살짜리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는 방법은 딱 하나뿐이죠. 시간이 지나야만 해요.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해 사회초년생 때 저는 아주 조급했습니다. 카피라이터가 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새로운 프로젝트가 들어올 때마다 막막했거든요. 1년 치 경험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매번 오늘 입사한 신입사원처럼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모두가 퇴근한 텅 빈 사무실에 혼자 남아 일했는데도 결과물은 제 것이 가장 별로였습니다. 선배들처럼 해내지 못하는 자신을 호되게 질책하는 날이 빈번했죠. 그러고 나면 마음이 주눅들대로 주눅 들어 자존감이 바닥을 쳤어요.

하루는 너무 답답해서 카피라이터 선배를 붙잡고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선배처럼 카피를 잘 쓸 수 있냐고요. 그러자 선배가 말했습니다.

“지금 네가 내 실력과 똑같다면 내가 쌓아온 시간은 뭐가 되니?” 그땐 이 말이 너무 야속하게만 들렸어요. 그런데 지금은 전심으로 공감합니다. 당시 2년 차였던 제가 9년 차였던 선배와 똑같은 실력이라면, 선배가 7년 동안 들인 노력은 뭐가 되나요. 선배는 덧붙여 한가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좋은 광고 카피를 출력해서 무조건 손으로 따라 써보라고요.

그날 이후로 저는 한국 광고, 외국 광고, TV 광고, 라디오 광고, 인쇄 광고할 것 없이 좋아보이는 문장을 모으고 출력해서 따라 썼습니다. 매일 아침 좋은 문장 3개를 3번씩 따라 쓰기. 출근하자마자 첫 번째로 하는 일과가 되었죠. 솔직히 이게 도움 될 것 같진 않았지만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계속 필사했는데요, 쓰다 보니 문득 문장 안에 담긴 통찰력이라든지 비유, 표현력, 짧은 문장에서 반전을 주는 센스 등이 보이더라고요. 그것들을 가랑비에 옷 젖듯 습득했습니다. 해마다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자 제법 실력이 생기더라고요. 시간을 들여 직접 부딪치고, 부대끼고, 좌절하고, 해내고 성취한 실력은 잠깐의 재능이나 요령만으로는 가질 수 없더라고요. 한두 번 잘할 수 있지만 꾸준히 잘하려면 시간을 들일 수밖에 없어요.

저의 경력에 11년이라는 시간이 더해졌을 즈음, 어느 카피라이터 후배가 묻더군요. “선배는 처음부터 카피 잘 쓰셨죠? 저는 언제쯤 선배처럼 잘할 수 있을까요?” 제가 예전에 선배에게 했던 똑같은 질문을 후배에게 받다니, 역시 시간이 지나고 볼 일입니다.

요사이 저는 안 해본 일을 해보고 있습니다. 북토크라던가 강연이라던가요. 최근엔 비대면 글쓰기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설레기보다는 움츠러드는 타입이라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옵니다. 그럴 때마다 되뇝니다. 시간의 힘을 믿자고. 지금은 어설프고 울렁대지만 몇 번 하다 보면 분명 나아질 거라고 격려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들이고, 할 수 없는 일엔 기도하며 하나님께 맡깁니다. 안달복달할 필요 없죠. 우리가 들인 시간은 어디로 가지 않고 고스란히 우리 안에 남으니까요. 그러니 갈수록 좋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신은혜

dopal0203@naver.com

주님을 향하여

구덩이를 벗어나

차갑고 어두운 구덩이, 사방 어디를 보아도 어둠뿐. 간절한 부르짖음에도 들려오는 대답은 없다. 자신을 구덩이에 던져넣던 형들의 얼굴이 떠오르자 깊은 절망감이 엄습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채색옷을 차려입고 아버지를 대신해 형들의 안부를 묻기 위해 나아갔다. 그런 그를, 형들은 옷까지 벗기고 구덩이에 던진 것이다. ‘왜?’라는 절규가 터져 나올수록 가슴은 무너졌다. 두려움과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하며 눈을 들자, 까만 밤하늘 위로 열려있는 하늘 문이 보였다.

요셉은 구덩이에 빠져서야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다. 삶이 끝난 것 같은 그곳에서, 채색옷도 빼앗기고 부모도, 형제도 모두 잃고 나서야 그분을 만날 수 있었다. 많은 것을 가졌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보였다. 자신을 보호한다고 여겼던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사막의 어둠 속에 홀로 돼서야 온전히 하나님을 구하게 된 것이다.

살다 보면 이처럼 예기치 못한 구덩이를 만날 때가 있다. 원하던, 원치 않던 어쩔 도리 없이 만나게 되는 구덩이다. 다행스럽게 잘 피할 때도 있겠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 수 없는 순간도 있기 마련이다. 나 또한 이러한 구덩이를 경험했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왔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구덩이를 벗어난 후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구덩이에서는 하나님만 바라봐야 살 수 있다. 구덩이라는 힘든 현실을 바라보고서는 살 수가 없다. 구덩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바꿀 힘도 없다. 그저 그 상황을 하나님께 의지하며 견디고 버텨낼 뿐이다.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게 하시고 무서운 홍수로부터 지켜주시지만, 그들은 살기 위해 일 년이라는 시간을 방주 안에서 태풍과 홍수를 견뎌야만 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혜가 아무리 크고 완전하다 할지라도, 그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까지 겪어야 할 고난은 온전히 우리 몫이다. 살기 위해서, 구덩이를 벗어나기 위해서 눈앞의 상황을 견뎌야 한다. 모든 것에서 마음의 힘을 빼고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

우울증을 앓는 아들의 곁을 지키는 일은 구덩이에 갇히는 것과 같다. 아프고 외롭고 무섭다. 하지만 난 엄마였다. 아픈 아이를 어떻게든 살려야 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도, 함께 할 수도 없는 시간이었다. 매일 밤, 하나님께 나는 엄마인데, 아픈 저 아들을 어찌해야 할지, 정말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니 제발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아들 사진과 방문에 대고 귀신을 쫓고, 아들의 옷을 입고, 아들에게 주는 물컵에 대고 기도했다. 누군가 예수님의 이름을 천 번 부르면 만나 주신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 천 번을 불렀다. 그런 내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을까. 어느 날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음성을 따라 아들과 나는 이제 구덩이에서 나와, 하나님을 아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시23:4).

박영임 생도

빛이 되리라

하나님의 선물 ‘페이버’

얼마 전 하형록 회장님의 책 ‘페이버’를 읽었다. ‘팀하스’란 이름의 주차빌딩 건설회사를 미국에서 운영 중이며 목회도 함께하시는 그분의 간증을 보고 참 많은 도전을 받았다.

이 책에선 페이버(Favor)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하나님이 값없이 주는 은혜와 축복, 다른 이유가 아닌 하나님이 그냥 보시기 좋아서 주는 선물을 ‘페이버’라고 칭한다.

과거에 그는 심장에 큰 병이 있어서 심장 이식을 수년째 기다리던 중, 죽기 한 달 전에 가까스로 그에게 딱 맞는 심장을 구했다. 그런데 하필 그때 이런 소리를 듣는다. ‘이 심장을 옆방 환자에게 주면 그 사람도 살 수 있을 텐데.’라는 내용이었다. 그 환자는 심장 이식을 못 받으면 며칠 내에 사망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때 그가 결심한다. 성경에서 알게 된 하나님의 뜻을 실행할 기회가 왔다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본인에게 온 심장을 옆 환자에게 준다. 결국 그 환자는 살게 되었고, 기적같이 한 달 안에 본인에게 맞는 심장을 또 구해서 본인도 기적같이 살게 된다. 성경 말씀대로 행해서 남도 살리고 나도 살게 된 것이다.

퇴원 후 그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작은 사업체를 시작했고, 그때부터 알 수 없는 하나님의 페이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수주가 계속 들어오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려 애쓰는 그 회사의 이름을 하나님이 스스로 높여주신다. 그는 말한다. 우리는 거꾸로 가는 회사라고. 세상은 돈을 벌기 위해 달려가는데 우리는 우리가 번 돈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향해 가고 있다고.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그들보다 더 빨리 가고 더 빨리 성장했다고 말한다.

사업을 하시는 분, 사업을 꿈꾸시는 분, 어떻게 하나님 뜻대로 성공할 수 있는지 알기 원하는 분은 꼭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비즈니스와 신앙을 분리하는 현 세상 풍토에서 크리스천 사업가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좋은 귀감이 되는 책이다.

장명훈 집사

jjoshu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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