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목사!
나는 참 행복한 목사다. 나보다 행복한 목사가 어디 있을까.
요즘 서울 성전 이전으로 부심하는 나를 성도들은 되레 위로한다. “목사님, 우리는 성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목사님이 필요해요. 병나시면 큰일 납니다.” 내가 차를 판다고 하자, “목사님, 그러지 마세요. 목사님이 좋은 차 타셔야죠.” 한다. 어떤 목사는 내가 잘 먹는다는 음식을 지방까지 직접 가서 가져와 ‘힘내세요.’ 한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그저 하나님의 은혜에, 그리고 우리 성도들의 사랑에 감사할 뿐이다.
우리 성도들은 나와 40년을 함께 오느라 많이 힘들었다. 함께 핍박받고, 함께 곤욕을 치르고, 성전이 없어 이리저리 왔다 갔다 정처 없이 살았다. 그야말로 동고동락
(同苦同樂)했다.
내가 외국에 나갈 때면 70이 넘은 노인들이 나를 찾아와 안아주며 주머니에 꼬깃꼬깃하게 접어 넣어두었던 만 원권, 오만원권을 내민다. “목사님, 이번 외국 갈 때 비행기에서 맛있는 거 사잡솨.” 그 돈이 얼마나 귀한지…. 나는 목이 멘다.
사도 바울에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뵈뵈, 오네시모, 가이오 장로 등등의 동역자들이 있었다면, 내게도 자랑할만한 우리 성도들이 있다. 내 형제들이 이렇게 잘할까. 내 자식이 이처럼 섬길까. 나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자도 있으니 나는 참 행복한 목사다.
나도 누구 못지않게 우리 성도들을 사랑한다. 언젠가 아들이, “물에 성도와 내가 빠지면 누굴 먼저 건질 거예요?” 하고 물었다.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히 성도지.”라고 말했다. 아들은 내심 섭섭했겠지만, 내 진심이다. 아들이야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건져주시겠거니 믿었다.
성도 여러분, 정말 사랑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길은 내가 건강하고, 서울 성전을 멋지게 짓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분명히 하나님이 우리 생각보다 좋은 것으로 주십니다.
페루,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