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징비록, 이 책에서 서애 유성용은 임진왜란의 참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전쟁의 원인과 배경, 그리고 당시 조선 조정은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기록하고 있는데, 그중 유독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그것은 의주(義州) 행재소(行在所)에서의 일이었다. 당시 선조는 왜적의 갑작스런 침략에 놀라 백성과 도성을 버리고 평양을 거쳐 의주까지 몽진(蒙塵)을 떠난 상태였다. 그런데 의주에 다다라서도 그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결국 목숨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명나라로 어가
(御駕)를 옮기겠다 결정하기에 이른다. 백성들은 나라를 지키고자 자기들의 목숨을 도외시하고 창칼을 들고 일어선 때에 말이다.
이 때문에 유성용의 장탄식은 더욱 길어졌고, 대신들의 간언이 이어져 결국 명나라로의 파천(播遷) 계획은 백지화되고 말았다. 어쩌면 임진년에 시작된 전란이 7년이나 지속되어 온 나라가 잿더미로 변한 것도 선조의 지도력 결핍이 가장 큰 요소였을 것이다.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가정과 조직, 그리고 국가의 운명이 갈라지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서양 속담에도 ‘사자가 이끄는 양 무리가 양이 이끄는 사자 무리보다 낫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리라. 그런 부분에서 우리는 정말 하나님의 큰 은혜를 받은 자다.
이번 성전 이전을 위한 40일 작정 기간 중의 일이다. 어느 주일, 총회장 목사님께서 기도하시는데 순간 마음이 울컥했었다.
“하나님, 이번 작정 기도를 통해 성도들의 기도 제목들이 모두 응답되게 하옵시고….”
서울 성전 이전을 위해 그 누구보다 총회장님께서 마음 졸이고 계실 터다. 이미 정해진 그 짧은 시일 안에, 그 많은 성도들을 새로운 곳으로 인도하여야 할 터라 애달픈 마음이 오죽하셨을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을 먼저 생각하시는 마음이 이렇게 기도 가운데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로마 제국이 천 년을 지탱할 수 있었던 저력은 바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구성원 모두가 참여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모든 기회와 자유 또한 그 누군가의 희생으로 주어진 것임을 알았던 것이다.
서울 성전 이전을 위한 40일 작정 기도는 오늘로써 끝난다. 그러나 이것은 성전 입성을 위한 기나긴 여정의 첫걸음을 뗀 것일 뿐이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다만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우리는 함께 발맞추어 나아갈 때다.
우리 앞에 놓인 ‘성전 이전’이란 절대 과제는 총회장님 홀로 감내하셔야 할 십자가가 결코 아니다. 은혜받은 우리 모두가 관심 가지고 마땅히 기쁨으로 동참해야 할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