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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상대가 있을 때 드러난다

1195호 · 2023-04-02

2003 싱가포르 목회자 세미나를 주최한 목회자들과 함께

“‘난 피아노 잘 쳐요.’라고 할 때 피아노 갖다 놓고 잘 치는 사람하고 같이 쳐보라 하면 그의 실력은 금방 드러납니다. 실력은 상대가 있을 때 드러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일 싱가포르 목회자 세미나 영상을 보면서 문득 목사님이 설교하셨던 비유가 생각났다. 그래, 옛말에도 낭중지추

(囊中之錐)라 하지 않던가.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있어도 남의 눈에 저절로 드러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아시아, 오세아니아주 44개국에서 약 2천여 명의 사역자들이 모였던 이 세미나에서 발견하게 된 목사님의 모습이었다.

원래는 한국에서 제일 큰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려 했었는데, 주최측 인사가 우리 목사님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마음을 바꿔 목사님을 한국 대표로 초청한 것이었다. 싱가포르 세미나는 이스라엘을 회복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 사역자들이 함께 기도하자는 취지로 매년 진행되고 있는 행사였다. 행사 진행은 각국 대표들이 나와 자국의 선교 현황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그 나라의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순서를 가지고 각 대표 당 약 10분에서 20분 정도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목사님은 사전에 주최측에 약속을 받아낸 것도 있었지만, 정말 목사님답게 2시간 이상 밤 12시를 넘기며 세미나를 진행하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목사님의 첫 일성이 참가자들의 마음에 꽂혔을 것이다.

“나는 한국을 소개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소개하러 온 예수의 종입니다.”

그리고 칠레집회 영상을 먼저 보여주셨다. 영상 중 마지막에 벙어리를 안수하는 장면에서 귀에 손을 넣었다, 입에 손을 넣고 기도하시는 대목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사실 위생적으로 말이 안 되는 행위인데, 그럼에도 예수님이 하셨던 방법 그대로 수행하여 역사가 일어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으리라.

목사님은 더하거나 빼는 것 없이 예수님이 하셨던 그 방법 그대로 하신다. 소경의 눈에는 침을 뱉어 바르고, 벙어리는 입에 손을 넣고 ‘에바다’를 외치신다. 이는 내가 고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고치시는 것이란 사실을 천명하는 것이다. 또한 목사님은 집회를 앞두고 절대 식사를 하지 않으신다. 밥 먹고 시간 허비하다가 목적을 상실하면, 집회 망치면 누구에게 하소연할 거고, 그때 후회해봐야 무슨 소용이냐는 분명한 입장이시다. 그러니 통역관도, 함께 하는 스태프도 같이 굶는 수밖에. 그런 집중과 노력으로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서 먹는 밥은 정말 꿀 이상이다. 목사님은 38년 목회에 항상 그런 성취의 기쁨을 양식으로 살아온 분이다. 그러기에 항상 집회마다 동일한 자세로 임하실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목사님을 처음 주최측에서는 매우 버거워하는 표정이었다. 자신들이 마련한 스케줄이나 시간 안배 등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 때라 치고 나가시는 목사님을 달가워할 리 없었다. 그러나 실력이 나타나는데 어쩌겠나? 기사와 표적이 예수 이름으로 나타나 귀신이 떠나가고 병든 자가 고침을 받는데 말이다. 참가자들이 은혜를 받고 떠날 줄을 모르는데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목사님이 질서를 무시하는 분은 아니다. 목사님은 당신이 주관하는 시간 외에는 정해진 시간 순서에 모두 참석하셨다. 이스라엘 목사의 발표 순서에 이스라엘 복음화를 위해 대표로 기도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여 간절히 기도하신 후, 참석한 모두에게 이스라엘 복음화를 위해 헌금하자고 광고하시고 헌금 전부를 세미나 주최자인 탐 헤스 목사에게 전달하였다. 그러자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주최측 목사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탐 헤스 목사는 이스라엘 목회자 세미나에 목사님을 강사로 정식 초청했고, 연일 각국 목회자들의 집회 요청이 쇄도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20). 할렐루야!

한은택 목사

henry88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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