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항구에 묶어두란 것이 아니다
인간이 배를 만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육지의 끝, 드넓은 바다 앞에 이르러 더 이상 나갈 수 없던 인간이 넘실대는 파도를 보며 그 너머에 있을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강한 동경심과 도전의식, 모험정신에서 발로한 결과이다. 15세기 말부터 열린 대항해시대가 이를 잘 설명해준다.
그런데 눈 앞에 찰싹거리는 파도가 두렵다고 배를 항구에 정박해두기만 하면 그 인생은 딱 거기까지다. 단 한 발자국도 역사의 진보를 이루어낼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38년을 넘어 39년 차에 이르고 있는 목사님의 성역(聖役)은 바로 도전과 모험의 연속이었다. 그 정신으로 넘을 수 없다는 벽들을 차례로 부수며 전국으로, 세계로 선교의 지경을 넓혀오셨다. 3년의 코로나 팬데믹이 잠시 그 여정을 멈추게 했지만, 어찌 보면 이는 재장전의 시간이었다. 다시 목사님은 3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 복음화의 여정을 재개하신다. 우리 교단의 지난 해외선교의 역사에서 첫 해외 사역이 시작되었던 곳이 일본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때 참으로 의미심장한 출발이다. 1992년 첫 일본방문부터 25년 가까이 전 세계를 메주 밟듯, 지구를 150바퀴 이상 돌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셨다.
지난 주일 은혜를 나눈 2003년 우크라이나 집회 영상을 보면 그 끝에 러시아어권 선교의 역사를 간략하게 요약해놓았다. 2000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드네프로)부터 18년 동안 구소련 해체와 함께 신생한 15개 공화국 가운데 8개 나라를 순회하며 살아계신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된 소식을 전했다. 특별히 이 지역,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를 다니며 목사님은 많은 고난을 받으셨다.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는 숙소에 가스가 새어 나와 질식되신 적도 있고, 키르기스스탄에서는 KGB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종교재판에 넘겨져 추방되기도 하셨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입국 금지 조처가 내려져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 시베리아에서는 경찰들이 숙소로 난입하여 조사를 하고, 세미나가 열린 호텔에 폭탄이 설치되었다는 정보에 세미나를 중단하고 황급히 밖으로 대피한 일도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공항에서는 비행기가 이륙하다 날개가 떨어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도 하였다. 에스토니아에서는 집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다 자동차가 전복하는 사고도 있었다. 그런 일들에 비하면 우크라이나, 러시아에서 이단이 왔다고 방해하는 일들은 애교 수준이었다. 참 험난한 시간들을 지내오셨다. 그럼에도 목사님은 아름다웠던 지난 추억들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주신 꿈을 가지고 도전해온 흥분과 감사의 시간이었다고 말씀하신다. 마치 산고(産苦)를 겪고 있던 산모가 해산 후 모든 고통을 잊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목사님은 항상 그렇게 성취의 기쁨으로, 그것을 양식으로 살아오셨다.
그래서 다시 또 그 흥분의 도전을 시작하시려 하는 것이다. ‘배는 항구에 묶어두란 것이 아니다. 삶 속에 문제가 없다면 죽은 것이다.’ 변화가 두려우면 그냥 현실에 만족하고 살라는 말씀이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가만히 있는 것은 결국 퇴보를 의미한다는 것을 말이다. 배를 항구에 정박해두기만 하면 그 배는 결국 썩어 퇴락하고 만다. 전장(戰場)을 달리던 말은 계속 달려야 한다. 호랑이에 올라탄 자는 계속 달리는 것만이 사는 길이다. 내리는 순간 그 호랑이에게 물려 죽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목사님의 뼛속까지 각인된 정신이고 삶의 철학이다.
하나님의 사람은 문제가 없어서 평안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 문제를 걷어내 주셔서 평안한 것이 아니다. 우리 인생에 항상 문제는 가득하지만, 인생의 암초는 늘 다가오지만 하나님으로 은혜의 수위를 높여 믿음의 평안한 항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2023년을 우리 신앙을 새롭게 하는 원년(元年)으로 삼아 문제를 친구 삼고,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할 절호의 찬스로 여기며 두드리고 도전하는 여러분 되시길 축원드린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