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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9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지혜로운 자는 미리미리 준비한다(창41:15~49)

1169호 · 2022-10-02

‘가장 지혜로운 자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이다.’

미리미리 공부한 자는 시험이 두렵지 않습니다. 미리미리 저축해놓은 자는 큰일이 닥쳐도 겁나지 않고, 미리미리 겨울을 준비한 자는 한파가 와도 걱정 없습니다. 미리미리 노후를 준비한 자는 늙는 것이 두렵지 않고, 미리미리 사후를 준비한 자는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미리미리 자금을 준비한 기업은 불황을 타지 않고, 미리미리 만사를 준비해둔 국가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고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이요, 무비유환(無備有患)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설교 다 했습니다. 이 이상 무슨 말을 더하겠습니까?

유비무환에 대한 예를 하나 들어드릴까요? 애굽왕 바로의 이야기입니다. 바로가 두 번 연이어 같은 맥락의 꿈을 꾸었습니다. 하나는 살찐 일곱 암소가 풀을 뜯고 있는데 흉악하고 파리한 일곱 암소가 살찐 암소를 잡아먹는 꿈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 줄기에서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이 나오고 그 후에 세약하고 마른 일곱 이삭이 나오더니 충실한 일곱 이삭을 삼키는 꿈이었습니다. 누구도 해몽하지 못한 이 꿈을 요셉이 해몽하게 되는데, 이는 곧 애굽 땅에 칠 년 동안 풍년이 들겠고, 그 후 칠 년 동안 극심한 흉년이 든다는 꿈의 계시였습니다.

바로는 지체하지 않고 요셉을 총리로 세워 이에 대비하라고 명합니다. 바로의 명에 따라 약관의 나이로 총리에 오른 요셉은 철저하게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풍년이 계속된 칠 년간의 소출을 각 성에 비축하여 흉년에 대비했습니다. 그 양이 얼마나 많던지 바다의 모래 같다고 성경은 표현했습니다(창41:47~49). 넉넉하고 완벽하게 준비한 것입니다. 그렇게 준비한 결과가 어땠습니까? 자국은 물론이요,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변 국가까지 살리는 결과를 가져왔고, 애굽을 부국(富國)으로, 강국(强國)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그리던 가족과 다시 상봉하는 예기치 못한 결과까지 얻었습니다.

솔로몬이 거침없이 성전을 건축할 수 있었던 동력도 그의 아비 다윗이 성전건축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놨기 때문입니다. 역대상 22장에 보면 돈은 물론이요, 성전을 장식할 보석까지 준비했으며, 심지어는 작은 못까지도 다 준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석수와 목수, 일에 능한 자들도 다 확보해놓았습니다.

저는 지금 서울교회 성전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주머니를 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래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더디다고 할지 몰라도 도중에 낭패당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중도하차 하지 않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겁니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간만 못하니까 철저히 대비하고 준비하라고 성경이 말씀하셨거든요. 그런 말씀이 어디 있냐고요? 이 말씀입니다.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찐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예산하지 아니하겠느냐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가로되 이 사람이 역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눅14:28~30).

그럼요, 대충 준비하면 준비하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대충대충, 얼렁뚱땅, 대강대강 준비하면 폭망일 뿐입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보면 기름을 준비한 열 처녀의 비유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열 처녀 모두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기름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었으니 지혜로운 다섯 처녀는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름을 넉넉히 준비했고,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준비를 하긴 했는데 대충, 대강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예상보다 늦게 오는 겁니다. 그러니 대충 기름을 준비한 다섯 처녀는 기름이 떨어졌고, 다시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도착해 잔치 문이 닫히는 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당연히 기름을 넉넉히 준비한 처녀는 혼인잔치에 참예했지요. 마태복음 24장에 밭을 갈던 두 사람 중에 하나는 데려감을 당하고, 하나는 버림을 당하는 것을 보세요. 이건 사후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준비한 자와 대충 준비한 자의 결말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당부하십니다.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적이 어느 경점에 올 줄을 알았더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24:42~44).

철저하게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날과 그 시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걸 알려고 이상한 곳을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일은 언제 오셔도 들림 받을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비가 언제 내릴지 모르지만 철저하게 방주를 준비한 노아처럼.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는 게을러서입니다. 오래전에 ‘개미’라는 영화를 비행기 안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성경 말씀처럼 그것들은 두령도 없고 간역자도, 주권자도 없지만, 일사불란하게, 그리고 부지런하게 여름에 겨울을 준비했습니다. 미물인 개미도 추수 때 미리 양식을 준비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더란 말입니다(잠6:8). 그래서 주님은 준비에 게으른 자, 준비에 미비한 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잠6:6).

날이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보일러도 미리미리 점검하고, 겨울철 옷도 미리 꺼내서 준비해야지요. 점검하지 않고는 마구 사대지 말고요. 지난 태풍 때 보니까 정전된 지역도 많습디다. 랜턴이나 초를 미리 준비해놓은 집은 그런 경우가 와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저는 장거리 여행을 할 때면 소변통도 하나 준비합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차가 막혀도 당황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노후도 준비해야지요. 준비 없는 노후는 지옥입니다. 그러니 요셉처럼 있을 때, 할 수 있을 때 저축해야 합니다. 더불어 사후도 준비해야지요.

제가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다시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럽 한 귀족의 집에 미련한 종이 있었습니다. 그 종은 비록 미련하기는 했지만 충직하여 주인은 그를 늘 곁에 두었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그 종을 불러 말했습니다. “밖에 나가서 너보다 더 미련한 사람이 있거든 이 지팡이를 주고 오너라.” 종은 주인의 말대로 지팡이를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아무리 다녀도 자기보다 미련한 사람은 세상에 없었습니다. 지친 종은 지팡이를 들고 주인집에 돌아와 말했습니다. “저보다 미련한 사람이 없던데요.” 그러자 주인은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지팡이는 네가 주인이야. 세상에 너보다 미련한 사람이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거든.”

세월이 지나 주인이 노환으로 죽음이 임박했습니다. 주인은 그 종을 불러 말했습니다. “이제 내가 먼 길을 떠나야 할 것 같다.” 그러자 종이 “어딜 가시려는 겁니까? 제가 짐이라도 들어다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자 주인은 힘없이 말했습니다. “아주 멀리 간단다. 난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단다.” 주인의 말에 놀란 종은

“아니, 그렇게 멀리 가면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단 말입니까?” 하더니 자기 방으로 달려가 지팡이를 들고 와서,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주인마님이십니다. 이 지팡이를 도로 가져가십시오.”라고 말했답니다. 그렇습니다. 노후를 준비하는 자는 지혜로운 자요, 사후를 준비하는 자는 더욱 지혜로운 자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여호와이레, 준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들기 전에 우주 삼라만상을 준비하셨고,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드리려 할 때 수양을 준비하셨으며, 우리 죄를 사하기 위해 당신의 아들을 준비하셨고, 또 장차 우리가 살 천국도 예비하고 계십니다. 우리도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하지 않고는 절대 단 열매를 딸 수 없습니다.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입니다. 할렐루야!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결코 기대할 것이 없다

대충이란 균을

잡아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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