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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9호 목차 › 붕우칼럼

황당무계(荒唐無稽)

1169호 · 2022-10-02

올림픽공원에서 예배를 드릴 때다. 88올림픽 성공 기념축제가 대대적으로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니 올림픽공원의 체육관을 이용하여 예배드리고 있는 우리 교회로서는 당장 예배드릴 곳이 없었다. 당시 교회 행정을 보던 박대경 장로가 이런 사실을 나에게 보고했다. 나는 그 장로에게 “걱정 마. 하나님이 예비하실 거야.” 그랬더니 박 장로 하는 말이 “참 황당무계하신 분이시네. 국가행사가 다 잡혀있는데 어떻게요?”라며 나를 쳐다본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박대경 장로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꼭 체험하게 해달라고.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갑자기 대형 태풍이 비바람을 몰고 오는 바람에 올림픽공원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다. 그 전화를 누가 받았는지 아는가. 바로 박 장로다. 놀란 그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다.

‘황당무계’란 터무니없고 어처구니없는 일을 말한다. 하나님은 황당무계한 일을 하시는 분이다. 왜냐? 하나님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시는 분이기에 사람 쪽에서 보면 참으로 황당무계한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실 마음만 있으면 별거 아닌 일이다.

“돌을 옮겨놓으라. 그러면 나사로가 살아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방금 죽은 것도 아니고 죽은 지 사흘이나 되어 냄새가 나는데 어찌 살아나온단 말인가. 그런데 무덤의 돌을 옮기니 나사로가 살아 걸어나오는 것 아닌가.

또한 어느 직원이 와서 자기 딸이 죽었다며 예수님이 손을 얹어 살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 집에 가셔서 하신 말이 ‘죽은 게 아니라 잔다.’고 하셨다. 황당무계하신 말씀이다. 누가 봐도 죽었는데. 그러니 거기에 있던 모든 자들이 예수님을 비웃었다(마9:24). 그러나 예수님이 그 소녀의 손을 잡으니 살아났다.

사람들은 성경이 너무 황당무계하여 믿을 수 없다 한다. 그건 안 믿으려는 사람들의 변명이다. 나는 성경이 황당무계해서 감사하다. 불가항력의 상황일 때 터무니없을 것 같은 일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니 너무 감사하다. 그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시니 더욱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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