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예’, 순종뿐입니다!
작년, 목회 복귀를 바라며 몸을 돌보면서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꿈에 어느 대갓집에 초대되어 갔다. 함께 갔던 모두가 잠자리에 들었는데, 누군가 ‘일어나 일해야지?’ 하고 부르신다. 그 목소리에 홀로 깨어 일어나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목소리 주인공이 글쎄 소천하신 총회장님의 어머님 아니신가! 시간을 보니 새벽 5시였다. ‘아, 이제 복귀해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생각하고 더욱 기도에 매진했다.
그런데 다음번 꿈에는 이제 총회장님께서 등장하시는 거였다. 목사님을 뒤따르며 ‘목사님, 이제 저 복귀하려합니다. 허락해주세요.’ 하는데 정작 목사님은 들은 체 만 체. 그냥 휑하니 자리를 뜨신다. 먼저 꾸었던 꿈과는 너무나 배치(背馳)되는 것이었다. 생각이 깊어졌다. 때마침 다음날 총회장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다. 그런데 다짜고짜 하시는 말씀. “넌 왜 대답을 안 해!” 목사님의 꿈에 내게 무언가 질문을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대답을 안 하고 머뭇거렸다나? 하지만 내가 목사님의 꿈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도 아닌데 어떤 질문을 하셨을지 어떻게 알리요. 현실에서도 말을 못하고 머뭇머뭇…. 그러다 내가 꾼 꿈들을 말씀드렸더니 ‘그래? 기도해보자.’시며 전화를 끊으셨다.
그런데 이후로 본래 내 의도와는 다르게, 내 계획과는 상관없이 계속 심상치 않는 꿈들을 연속해서 꾸게 되었다. 그리고 꿈들을 꿀수록 마음의 부담감 또한 점점 더해졌다.
하루는 꿈에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데 이시대 목사님께서 불러 세우시더니 ‘이젠 지방 안 내려가도 돼, 서울에서 일하게 됐어!’ 하시는 거다. 다음엔 88체육관에서 안내를 서는 꿈을, 그다음엔 교육부서와 젊은 세대들로 인해 고심하시는 총회장님께 ‘저라도 필요하시면 보내주세요.’ 자원하는 꿈을…. 그러다 결정적인 한 꿈을 꾸게 되었다. 성탄절을 마치고 내가 서울 청년부에 발령받아 목회에 복귀하는 꿈을 말이다!
기도가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기도는 내 생각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게 한다. 주의 종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앞에 오직 ‘예’ 하고 순종할 따름 아니겠는가!
내게 보여주신 모든 꿈과 이상을 마음에 새기고 기도에 전무했다. 21일 작정기도를 하는 가운데 7일 금식기도도 했다. 기도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서도 혹시 내가 하나님의 뜻에 앞서 나가지 않기 위해 총회장님께도 꿈들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인도하심을 구했다. 그러다 지난 1월 9일, 전격적으로 인사이동이 발표되어 서울 청년부 담당목사로 복귀하게 되었다. 꿈에서처럼….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그러나 하나님은 항상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분임을 믿기에 우리는 그분의 인도하심을 감사함으로 뒤따르는 것이다(히11:6). 총회장님께서 매번 강조하시는 것처럼, 하나님은 결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믿고 순종할 때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앞에 우리는 오직 ‘예’, 순종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