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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호 목차 › 붕우칼럼

모든 것이 은혜

1131호 · 2022-01-09

중환자실에 장기간 누워 있다가 일반병실로 옮긴 어느 성도가 전화로 나에게 한 말이 이것이다.

“목사님, 물 위를 걷는 것만 기적이 아니에요. 땅을 밟고 걷는 것도 기적이에요.”

나는 그 말에 무릎을 딱 치며 “맞다, 맞어. 일상생활이 기적인 것을 아는 너는 득도한 자다.”라고 말해줬다.

일상생활을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자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그러나 너무 당연한, 아니 다람쥐 쳇바퀴라며 툴툴거리지 않으면 다행일 그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기적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병원에 있는 자들, 전쟁을 피해 고국을 떠난 난민들, 갑자기 뜻하지 않은 재앙을 만난 자들…. 그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기적처럼 보이고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일상은 기적이다.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으면, 하나님이 지키시지 않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기적을 우리는 늘 체험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와 직면하다 보니 이 말이 더욱 실감나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는 일상이 기적이라 느끼지 못하고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아침이 되면 학교에 가고, 회사에 가는 것, 친구를 만나고, 배고프면 무엇으로든 배를 채울 수 있는 것, 지하철을 타러 이리저리 걸어다니고 뛸 수 있는 것, 그리고 교회에 나가 마음껏 찬양할 수 있는 것…. 모든 것이 감사 거리다.

나는 요즘 ‘은혜’라는 찬양의 가사 말에 큰 은혜를 받는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일상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배려요,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래서 남들은 차가 있는데 나는 없다고 투덜거리면 안 되는 것이고, 저 사람은 해외여행을 가는데 나는 매일 집에만 있다고 불평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옆집 아들은 명문대에 갔는데 우리 아들은 지방대에 갔다고 속상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일상을 감사하자. 지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자. 범사에 감사하며 살자. 그러면 2022년은 행복하고 건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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