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효자가 되라!
그 옛날, 어질기로 소문난 임금님이 있었다. 어찌나 백성들을 위하는지 집집마다 노랫가락이 끊기는 법이 없다. 되레 백성들은 ‘저렇게 몸도 돌보지 않고 국사에 전념하시다 몸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쩌나’하고 걱정할 정도였다.
특별히 그 임금님은 효성이 지극한 터에 어린 나이에 그만 부왕을 잃었다. 그 임금님은 이것이 평생의 한이 되었다. 낳아주신 은혜, 길러주신 은혜가 저 하늘과 같건만 그 은혜를 채 깨닫기도 전에 머나먼 곳으로 자취를 옮기셨으니 어찌 가슴이 안 무너질까! 그래 영혼만이라도 편히 잠들기 바라는 마음에 능을 가꾸고, 주변에 나무를 그득 옮겨다 심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그날도 능을 돌아보는데 어찌 된 게 소나무가 앙상하여 도체 푸른빛을 찾아볼 수 없다. 영문을 몰라 신하들에게 묻자니 송충이 때문에 그리되었다며 몸 둘 바를 몰라 한다. 임금님은 이들을 지그시 바라보다 비통한 마음에 “그게 어찌 경들의 탓이겠소. 이 모두 과인의 덕이 부족한 연고가 아니겠소. 내게 그 송충이라는 벌레 좀 보여주구려.” 한다.
신하들은 부리나케 송충이를 잡아 대령했고, 그 흉물스런 몰골을 말없이 한참을 바라보던 임금님, 갑자기 송충이를 집어 올리더니만, “부왕이 누워계신 수풀을 갉아먹느니 차라리 내 불효한 창자를 갉아먹어라.” 하고 단숨에 입에 털어 넣는 게 아닌가! 미처 신하들이 말릴 겨를도 없었다.
그 뒤 어디선가 수많은 새들이 날아들어 그 송충이들을 다 잡아먹으니 다시 나무들은 제빛을 찾아 그 푸른빛으로 능을 덮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임금님의 그 지극한 효성이 하늘을 감동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이런 효성이 있는가? 간간이 들려오는 패륜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