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눈물병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 것이다!” 미국의 시인 엘라 휠러 월콕스의 ‘고독’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예수를 영접하지 않은 채 흘리는 눈물은 이 시처럼 참으로 고독하고 외로운 것입니다. 실패, 좌절, 고난 속에서 사람에게 받는 위로와 사랑은 만족함이 없고, 어떨 때는 계속 더 주저앉고픈 무력함에 빠트리곤 하지요. 하지만 예수를 영접하고, 그분과 동행하면 우리의 고난은 달라집니다. 눈물 앞에서 소망을 이루시는 하나님, 함께 울어줄 영적 동역자들의 중보기도 속에서 스스로 일어날 힘을 얻고, 이전보다 더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성경이 기록하는 귀한 믿음의 선친들 역시 그 눈물에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세상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운다’는 것이지요. 요셉이 형들에게 버려지고, 성폭행범이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고, 자신이 도와준 술관장이 약조한 바를 잊어버리는 그 수많은 치욕 속에서도 세상을 향해, 사람들 앞에서 울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애굽의 총리가 되어 그리워하던 동생 베냐민을 만나고 방에 홀로 들어가 울고 나와서는 그 기색을 지웠으며, 차후 형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방성대곡 할 때도 믿음이 없는 애굽의 시종들을 물러가게 하고, 하나님과 믿음의 형제들 앞에서만 눈물을 흘리지요. 아마도 요셉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애굽 백성들 앞에서 눈물을 흘려 사람의 위로를 받기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신뢰하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 충성하는 것을 택했던 것 같습니다.
다윗은 눈물의 사람입니다. 사울의 핍박으로 쫓겨 다니면서 유리하고 방황하다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혀서 매를 맞는 그 비참함 가운데에도 사람들에게 동정을 구하거나 비굴해지지 않고 시를 지어 하나님 앞에서 웁니다.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시56:8) 하나님이 담아주실 자신의 눈물병을 가지고 있었던 다윗은 그 누구보다 강한 위로를 받고, 마침내 하나님께 인정받으며 언제나 소망 가운데 살 수 있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에는 눈물에 관한 재미있는 풍속이 있는데, 바로 슬픔의 눈물을 받아두기 위해 눈물병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눈물병은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다가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흐르는 눈물을 그 병에 담아 두었고, 죽을 때 눈물병을 함께 매장해 주었다고 하지요.
괴로움과 고통 속에 하나님의 눈물병을 채우는 많은 분들께 우리 눈물의 기도를 보탭니다. 당신께 하나님의 소망이 머무시기를, 반드시 이겨내고 승리하시기를! 그리고 그들을 위해 함께 눈물을 담는 많은 중보기도자들을 축복합니다. 먼 훗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의 나라에 담겨진 우리 눈물의 기도를 다시금 주의 책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눈물의 기록들이 무언가 더 갖고자 하는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자녀들을 위한 것들이기에 우리의 소망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