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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현숙한 여인을 얻겠는가!

1110호 · 2021-08-15

어느 임금이 왕비가 죽자, 새 왕비를 맞기 위한 간택례가 있었다. 임금은 친히 간택하는 자리에 나와 후보 처녀들을 둘러 보았다.

그런데 다른 처녀들은 모두 정해진 방석 위에 앉아 있으나, 단 한 처녀만은 방석을 앞으로 밀어 놓고 맨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임금이 이상히 여겨 그 까닭을 묻자 처녀가 대답했다. “아버님의 존함이 방석에 씌어 있는데 자식으로서 어찌 그 위에 앉겠습니까.” 아닌 게 아니라 방석의 모서리마다에는 후보 처녀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임금은 처녀들에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이 무엇인가?” 후보 처녀들은 산이니 물이니 제각기 생각나는 대로 대답했다. 그런데 방석을 밀어놓았던 처녀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깊다고 했다. “왜 그런가?” “산이나 물은 암만 깊다고 해도 능히 재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도저히 잴 수 없으니 무엇보다도 깊지 않겠습니까.”

임금은 내심 감탄해 마지 않으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고 다음 질문을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 이번에도 처녀들은 봉선화나 모란, 해당화 등의 여러 가지 꽃 이름을 대었는데 사람의 마음이 깊다고 했던 처녀는 자기 차례가 되자 목화꽃이라고 말했다. “다른 꽃은 다 잠시 아름다울 뿐이지만, 목화꽃은 옷이 되어 온 천하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니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 사람보다 귀한 것은 없으니까요.” 말하나마나 이 처녀가 왕비로 간택되었다. 그녀는 왕을 보좌하는 밑거름이 되어서 왕의 나무를 무럭무럭 자라게 함으로 천하의 그늘을 이루었다고 한다.

여인 중의 으뜸은 현숙한 여인이다.

‘현숙(賢淑)하다’는 말은 어질고 정숙하다는 뜻으로, 그 안에는 지혜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현숙한 아내는 진주보다 귀하고 사모하는 그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 그런 자의 남편은 그의 산업이 핍절치 아니하겠고, 그런 자는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그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하고, 게으르지 않아 집안을 잘 보살피고, 자식도 잘 건사한다. 그래서 남편은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여러 여자보다 뛰어나다’고 칭찬하게 된다(잠31:10~31).

누가 현숙한 아내를 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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