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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호 목차 › 붕우칼럼

계곡 없는 산이 없다

1100호 · 2021-06-06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다. 요한복음 8장이 딱 그런 격이다.

어느 날,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자 한 사람을 데리고 예수님 앞에 왔다. 그리고는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선생님, 모세 법에는 이런 죄를 범한 여자는 돌로 쳐 죽이라고 하였는데 선생님 생각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른 말씀 없이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리고 일어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시곤 다시 몸을 굽혀 땅에 쓰시기를 계속하셨다. 이에 그 자리에 몰려왔던 이들이 양심의 가책을 받아 하나둘 뒷걸음질 치며 떠났다. 여자만이 홀로 남자 예수님은 그녀에게

“가서 다시는 죄짓지 마라.”고 말씀하셨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 ‘네가 돌 던질 자격이 있느냐? 너는 죄가 없냐?’고 물으신 것이다. 이 말씀을 뒤집어보면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하나도 없다! 너도 돌 맞을 자다.’라는 거다.

그렇다. 단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고, 허물없는 자가 어디 있으랴. 자고로 계곡 없는 산은 없는 법! 그러나 계곡이 깊으면 물이 맑고, 죄 많은 곳에 은혜가 많은 법 아니겠는가. 성경에 위대한 믿음의 선친으로 기록된 자들이 온전하고 완벽했는가? No! 막달라 마리아, 우물가의 여인, 베드로, 다윗, 바울…. 다 결점이 있었고, 죄가 있었다. 그런 그들이 새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찌르는 정죄’가 아니라 ‘포근한 용서’에서 비롯된 것이다. 죄를 가장 미워하시는 예수님이, 죄가 없어 죄인에게 돌을 던질 자격을 충분히 가진 예수님이 돌을 던져 우리를 깨닫게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감싸 용서하고 사랑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우리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 애당초 돌 던질 자격이 없는 자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까.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마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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