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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4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믿음은 행함과 결혼해야 역사가 일어난다(약2:14~26)

1094호 · 2021-04-25

목회 초기, 저는 목회 성공의 뜻을 품고 기도하던 중 멀리 강원도 황지 골짜기로 성공회 토레이(대천덕) 신부를 뵈러 갔습니다. 세계적으로 성공하신 목사님이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 목회를 성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목회초년생인 저는 단숨에 두메산골까지 달려갔던 것입니다. 많은 것을 기대하고 간 저에게 그분은 며칠 동안 일만 시켰습니다. 땅을 파고, 돌을 거둬내고 비료를 주는 등 온갖 잡일을 하게 했습니다.

떠나는 날, 반지하에 마련된 응접실에서 함께 다과를 나누며 저는 “어떻게 하면 목회에 성공할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토레이 신부는 아주 짧은 한마디만을 제게 건네셨습니다. “이 목사님, 흙은 속이지 않습니다.”

토레이 신부의 말은 진리 중의 진리였습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무를 심으로 무가 나지요. 콩을 많이 심으면 콩이 많이 열리고, 적게 심으면 적게 열리지요. 또 내가 정성을 쏟을수록 더 실한 것을 거두게 되지요. 이 진리의 말씀은 이미 성경에 다 기록되어 있음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는 말씀이 그것이요,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16:10)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그 후로 저는 이 말씀을 심비에 새겼을 뿐 아니라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아무리 좋은 씨가 있어도 심지 않으면 열매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며, 행동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고,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기 때문입니다(약2:26).

토레이 신부가 먼저 시킨 일은 밭에서 돌을 골라내는 일이었습니다. 옥토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지요. ‘아! 먼저 내 안에서 돌을 캐내야겠구나.’ 저는 과거의 습성을 잘라내는 일부터 했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말의 실수가 없게 하려고 제 입에 자갈을 물고 다녔습니다. 또한 청년사업가였던 시절에 즐기던 고급 승용차와 명품 옷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허름하고 펑퍼짐한 양복에 왕진가방을 들고 철산리, 돼지가 같이 사는 성도들의 집을 심방 다녔습니다. 그리고 신학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리기 위해서 정말 애를 많이 썼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오죽 고향에 안 가봤으면 써서 고향을 발표하냐? 오죽 아버지에 대해 모르면 써서 아버지를 말하냐?’ 하는 말씀에 대지, 소지를 따져 설교했던 것을 오직 성령에 의지하여 강대상을 밀쳐버리고, 가운을 벗어 던지고 성령의 감동 따라 설교했습니다.

돌을 골라낸 다음에는 거름을 줘야 옥토가 됩니다. 저는 하루 4시간 기도를 기본으로, 집회가 있을 때면 7시간씩 기도했습니다. 내게 능력을 달라고, 내게 전무후무한 지혜를 달라고, 나도 어느 목사님처럼 찬양을 잘하게 해달라고 청계산에 가서 나무가 뽑힐 정도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성공한 목회자, 성공한 사람들, 한 시대를 이끈 위대한 사람들에 대한 책을 다 섭렵했습니다. 더욱이 성경을 다독보단 정독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많이 심었습니다. 많이 심어야 많이 나니까요. 많이 심어야 많이 거두니까요. 남들은 교회를 지을 때 저는 대신 오디오 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를 전국과 전 세계로 보냈습니다. 물론 반대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애들 용돈을 동전으로 주면서도 전 세계에 무료로 테이프를 보냈습니다. 또한 기도원에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아버지 집에 왔는데 밥값 내고 밥 먹는다면 말이 안 되지요. 그래서 광주의 어느 집사님이 드린 80kg짜리 아끼바리쌀 200가마니를 기반으로 무조건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창고에 쌀이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사과 속의 사과 씨는 헤아릴 수 있지만, 사과 씨 속의 사과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저는 사과 씨를 열심히 심은 겁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점차 싹이 나고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더니 지금은 가는 곳마다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부족함이 없고, 그것이 세계 72국에 복음을 전하는 기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농사꾼 자녀인 제가 잘 아는 사실이 있습니다. 심지 않아도 가라지가 난다는 사실입니다. 열심히 농사를 짓는 제 목회에도 가라지가 났습니다. 이단이니 잘못되었다느니 하면서 가라지가 자라났습니다. 저는 당장이라도 그 가라지를 뽑아내려고 했습니다. 가라지는 원수가 뿌리는 거라고 하셨거든요(마13:28). 그런데 하나님이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숫군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마13:30)고 하셨고,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히10:30)고 하셨기에 저는 귀는 막고 푯대만을 향하여 질주했습니다. 소리보다 빨리 달리면 안 들리거든요. 한때 그들이 타협하자고 했지요. 그러나 저는 절대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흰 양복을 입었던 이유는 바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리라, 거짓 없이 깨끗하게 살겠다는 의지를 옷으로 표명한 것이거든요. 그랬더니 하나님이 철산예루살렘교회를 오늘의 예수중심교단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러분, 위대한 말을 하는 자보다 그 말을 듣고 행동으로 옮긴 자가 더 위대합니다. 믿음은 행함과 결혼할 때 기적이라는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학교는 보내주지만 공부는 내가 해야 하고, 부모가 자동차를 사줬어도 기름 치고 조이고 닦는 일은 내가 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처음에는 열심히 닦고 기름칠도 하지만 나중에는 안 합니다. 타성에 젖습니다. 큰 교회를 이끌던 많은 목회자들이 나중이 안 좋은 것은 바로 첫사랑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의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하나님이 촛대를 옮겨버리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알기에 처음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늘 나를 다잡고 있습니다. 쓰임 받다 버림받을 수 없고, 성령으로 시작해서 육체로 마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타락하면 다시는 회개케 할 수 없거든요(히6:6). 그래서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예한 자가 되리라”(히3:14).

여러분,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제물로 내어놓을 때 하나님이 그것을 의로 여기사 친구라 하셨고, 기생 라합이 사자를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입었습니다. 믿음이 온전케 되는 방법, 하나님께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 방법은 행함에 있습니다(약2:22). 도토리를 봉지에 넣어 두면 그대로 도토리지만, 그 도토리를 심으면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내가 하기에 따라 30배, 60배, 100배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삭이 농사를 지어 당년에 100배의 축복을 받지 않았습니까?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심고 가꾸고 길쌈을 매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흙은 속이지 않습니다. 땅만 흙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흙으로 만들어진 우리 인간에게도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러므로 잘 뿌리십시오. 악을 뿌리면 악이 나고, 선을 뿌리면 선이 납니다. 긍휼을 베풀면 하나님께 긍휼히 여김을 받고, 용서를 베풀면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또한 인생의 쓴 뿌리, 자갈을 골라내십시오. 내 안에 더러운 것들, 거짓된 것들, 가증한 것들, 게으름을 뽑아내십시오. 그것이 있으면 옥토가 될 수 없음 같이 이런 것들이 있으면 절대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첫 마음을 끝까지 지키는 자들이 되십시오. 냄비신앙이 아니라 진득하게 꾸준히, 항구여일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열매는 뿌리는 자가 거두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는 자가 거두는 것이니까요.

배움의 끝은 실천입니다. 이제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하나님께 인정받고 사람에게 인정받읍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126:5~6). 할렐루야!

배움의 끝은

실천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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