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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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호 목차 › 성경 에세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게

1090호 · 2021-03-28

여보게!

예전 개성상인들은 계산이 확실하기로 유명했다네. 어느 개성상인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천 냥을 꾸었네.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버지 돈이라고 떼어먹을 생각 말고 약속한 날짜에 꼭 갚아라.’고 자주 말했지. 아들은 아버지가 야속했던지 돈 갚을 날이 되자 천 냥을 일 전짜리로 갚았다네. 천만 원을 100원짜리 동전으로 갚은 셈이야.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개성상인인 아버지는 그걸 앉아서 다 세더라는 거지. 아버지 왈, “부자지간에도 돈은 세서 주고받아야 한다.”였다네.

맞네. 확실하게 하는 게 좋아. 대충대충 해놓고 뒷말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확실하고 세밀하게 하는 게 탈이 없고, 뒷말이 없지. 무언가 계약할 때도 이것저것 따져보고 해야 하네. 친구가 하니까 대충하고,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면서 넘어가다가는 나중에 큰 코 다치거든. 그게 까다로운 게 아니야. 정확한 거지.

좋은 사람보다 분명한 사람이 돼야 하네. 이것도 좋아, 저것도 좋아, 그래서 사람들이 ‘저 사람은 진짜 좋은 사람이야.’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사람 인생은 분명히 엉망진창일 거야. 예전에 내 차로 어느 장로와 함께 오다가 내가 “어디에서 내려줄까?” 했더니, “아무 데서나요.” 해서 그를 고속도로에 내려주고 왔네. 버스도 없고 택시도 없는 곳에 내려줬으니 고생 많이 했을 거야. 다음 날 내가 전화해서

“사람이 분명해야 하는 거야. 난 죄 없네. 아무데서나 내려달라고 해서 그런 거니까.”라고 했더니, 그 장로가 깨달았다고 하더군. 나는 손주들에게도 “뭘 먹을래?” 해서 “아무 거나요.” 하면 주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야. 내가 냉정하다고? 아니야. 냉철한 거지.

여보게!

신앙도 마찬가지야. 한 발은 세상에, 다른 발은 교회에 걸치고 있는 사람이 있네. 그러다가는 가랑이 찢어지고 말지. 여호수아처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24:14~15)는 당당한 믿음, 확실한 신앙관을 가져야 한다네. 대충대충 신앙인에게 하나님의 경고말씀이네.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계3:16).

매사 분명하고 정확한 사람이 되게.

朋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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