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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9호 목차 › 성도들의 간증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

1089호 · 2021-03-21

당시로는 늦은 나이인 35세에 천주교에서 결혼식인 혼배성사를 했습니다. 외할머니로 시작되어 어머니와 나, 그리고 아들에 이르기까지 4대째 내려오는 천주교 집안이었습니다.

생활력이 강한 아내가 들어오면서 살림이 점차 피기 시작했고, 안양에 에덴파크라는 그럴듯한 숙박업소를 운영하면서 호황을 누렸으며, 그 시기에 친구의 권유로 강남 수서지역에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동아일보 수서지국을 개설했습니다.

사업이 잘 되니 겉으로 보기에는 에덴 같았으나 가정은 에덴이 되지 못하니 문제가 생겼고 아내는 힘겨워했습니다. 그때 복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집회가 있으니 꼭 가보라며 택시비까지 주는 모 권사님의 전도를 받고 아내는 갈급한 심정으로 집회에 갔는데, 그날에 쏟아지는 눈물을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성령체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 후 아내는 목사님의 말씀 테이프를 매일 반복해서 보고 듣고 하더니, 마음을 정했는지 성당에서 옮겨 교회와 기도처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명절 때가 되면 며느리들이 함께 모여서 음식을 만드는데, 아내는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라며 뜻을 밝히고 동참하지 않게 되자 유별난, 미운털이 박힌 며느리와 동서가 됐지만, 명절이 지난 후엔 용돈과 함께 꼭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내의 별난 신앙 덕분에 다툼이 잦았고, 아내는 다른 것은 다 들어줄 수 있지만 예배 가는 것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말에 제가 꺼내든 카드가 ‘이혼하자.’였는데, 아내는 진짜로 아예 짐을 싸서 나가 버렸습니다.

아내가 무작정 집을 나가 찾아간 곳은 장성기도원이었는데, 이혼을 당한다는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았고, 자궁을 막고 있는 큰 혹으로 불임 진단을 두 명의 의사로부터 받은 적이 있었는데, 교회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꿈속에서 목사님의 안수를 받고 혹이 터지는 놀라운 일이 생각나더랍니다. ‘꿈속에서 안수를 받고 혹이 터졌다면 목사님을 만나서 직접 안수를 받으면 원하는 딸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품고 3일 금식하면서 통곡하며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한 후에 목사님께 소원을 말씀드리고 안수를 받았답니다.

저는 돌아온 아내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교회도 다닐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내의 기도를 들으시고 딸이 없는 집안에 7년 만에 딸을 주셨고, 그때부터 아내는 집안으로부터 인정받게 되고, 그 이후에 믿음이 하나가 되니까 보너스로 2명의 늦둥이 딸을 더 주셔서, 1남 3녀가 됐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주께서는 새 일을 행하고 계셨습니다. 그동안 잘나가던 숙박업소가 갑자기 적자가 되면서 정리하고, 계속 투자만 했던 신문지국은 되레 흑자로 돌아가면서 안양에서 강남 수서지역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아내는 올림픽공원으로 예배를 드리러 집을 나서는데, 손에는 아들을 붙잡고 등에는 딸을 업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하나가 되지 못하고 저는 계속 성당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올림픽공원에서 KBS88체육관으로 이전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추운 겨울인데도 빠지지 않고 애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러 가니 아버지로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차로 데려다주고 예배가 끝날 때까지 차 속에서 기다리기를 몇 번 했습니다. 그러다 ‘차라리 들어가서 예배를 드리자.’ 하여 예배에 참석하게 되면서 말씀을 듣다 보니 믿음이 생기고 교구의 구역장으로, 조장으로, 장로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들어가니 ‘하나님을 어떡하면 더 잘 알고 섬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목사가 아니라 평신도로서 신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내 생각대로 어린 딸들의 교육을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로 사업 이민을 하였으나 손대는 일마다 되지 않아 3년 6개월 만에 가진 것을 다 털어먹었을 때, 바로 그때 하나님을 더 잘 알기 위해 신학을 했으면 좋겠다는 나의 옛날 생각을 기억나게 하셨고, 길을 열어 주셔서 호주 신학교에 입학 수료하게 하시고, 예수중심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호주 시드니 교회를 섬기게 하셨습니다.

주의 종으로 한눈팔지 말고 사명을 잘 감당하라고 놀라운 표적을 주셨습니다. 눈의 시력이 마이너스로 중학교 때부터 60대 초반까지 50여 년 동안 반드시 안경을 착용해야만 볼 수 있었는데, 눈 수술도 하지 않고 콘택트렌즈도 끼지 않고 맨눈으로 잘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요, 섭리임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저의 남은 생을 맡기고 의지하며 그분을 따라가려 합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찌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28:15).

시드니예수중심교회 문정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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