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뿌리는 감사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5:18).
이 한 구절이 주는 무게감은 실로 엄청납니다. 기쁜 일에 기뻐하고, 감사한 일에 감사하는 것은 세상도 하는 것이기에,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 눈앞의 어려움 앞에서도 감사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자 하나님을 신뢰하는 증표이지요.
1621년에 ‘추수감사주일’을 만든 청교도들의 신앙은 이를 뛰어넘어, 어쩌면 자신의 생명과 맞바꾼 감사였습니다. 그들은 목숨을 건 63일간의 긴 항해 내내, 우울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시편을 찬송하며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미국은 혹독한 겨울이었고, 눈보라, 식량부족, 질병, 원주민의 위협으로 3개월 만에 절반의 가족과 동료를 잃었지만 불평하거나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온 힘을 다해 눈물로 씨를 뿌렸고, 그해에 거둬들인 열매의 가장 좋은 것을 선별해 하나님께 예배했으니, 그들의 감사는 자신의 영혼육을 온전히 십자가에 못 박아야 가능한 ‘생명을 건 감사’였을 것입니다. 그렇게도 처절했고, 그래서 아름다웠기에 지금까지 우리에게 ‘1621년 추수감사주일’이 기념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020년, 우리의 추수감사주일은 어떻습니까? 마태복음 24장에 기록된 수많은 재앙이 눈앞에 펼쳐진 것 같은 이 시대는 어쩌면 그때의 청교도들처럼 온 힘을 다해 감사의 씨를 뿌려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자연재해, 코로나 사태, 경제 불황이라는 파도 위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의 시를 쓰고 있습니다. 핍박과 시련 앞에 주저앉지 않겠노라고, 그 어떤 것도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우리를 끊을 수 없노라고 눈물로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24장에 기록된 재앙 뒤에, 예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6절), 깨어 있으라!(42절), 예비하라!(44절),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사람들에게 양식을 나눠주라고(45절) 명령하신 점입니다. 두려움을 이기고, 깨어서 예비하며,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양식을 공급하는 눈물의 씨를 뿌린다면, 반드시 다음 세대에 기억되고, 하나님께 인정되는 ‘2020년 추수감사주일’이 될 것임을 믿습니다.
하인명 집사
renmi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