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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호 목차 › 붕우칼럼

참견하지 말라

1069호 · 2020-11-01

“이 어리석은 사람아~~.”

남의 일에 끼어들었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느 장로에게 내가 속이 상해서 한 말이다. 성경에는 분명히 “길로 지나다가 자기에게 상관없는 다툼을 간섭하는 자는 개 귀를 잡는 자와 같으니라”(잠26:17)고 하셨다. 내 집에서 기르는 개도 귀를 잡아당기면 무는데, 남의 집 개야 오죽하겠는가. 남의 일에 끼어들어 참견하는 것은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도 “너희 중에 누구든지 살인이나 도적질이나 악행이나 남의 일을 간섭하는 자로 고난을 받지 말려니와”(벧전4:15)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길에서 멍석을 깔아놓고 바둑을 두면 약방의 감초처럼 꼭 끼어드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이쪽에 이렇게 두라, 저쪽에 저렇게 두라 훈수하다가 결국 이쪽저쪽에서 욕을 한 사발 먹고야 퇴장하기 일쑤였다.

누가복음 12장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찾아와 자기 형에게 자기에게도 재산을 나누어주라고 말 좀 해달라고 했다. 물론 그 일은 예수님의 지혜와 역량으로 얼마든지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눅12:14)라고 말씀하시며, 남의 일에 확실히 선을 그으셨다.

나도 교단의 목회자들에게 부부 문제나 금전적인 문제에는 절대 끼어들지 말라고 한다. 진짜 개에게 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유경험자다. 예전에 호기롭게 남의 빚을 “내가 해결할게.”라고 말했다가 독박을 쓴 적이 있다. 남의 일에 끼어든 비싼 대가였다.

‘오지랖도 넓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다. 쓸데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고, 참견한다는 뜻이다. 이 말 뒤에 꼭 나오는 말은 ‘네 일이나 잘해라.’이다. 맞다. 남의 일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지 말고, 내 일에 전념하고, 내 갈 길을 부지런히 가자. 남을 돕는 것과 참견하는 것은 다르다. 빈둥빈둥 놀며 남의 일에 끼어드는 자가 되지 말고, 부지런히 내 것을 이룬 후에 남을 돕는 멋진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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