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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8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유비무환의 지혜를 배우라(창41:25~49)

1068호 · 2020-10-25

‘가장 지혜로운 자는 준비한 자이다.’

그렇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한 자는 철저하게 성공하기로 작정한 자나,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는 자는 철저하게 망하기로 작정한 자입니다. 그래서 자고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이요, 무비유환(無備有患)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유비무환에 대한 아주 좋은 예입니다. 바로가 두 번 연이어 같은 맥락의 꿈을 꾸었습니다. 하나는 살찐 일곱 암소가 풀을 뜯고 있는데 흉악하고 파리한 일곱 암소가 살찐 암소를 잡아먹는 꿈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 줄기에서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이 나오고 그 후에 세약하고 마른 일곱 이삭이 나오더니 충실한 일곱 이삭을 삼키는 꿈이었습니다. 누구도 해몽하지 못한 이 꿈을 요셉이 해몽하게 되는데, 이는 곧 애굽 땅에 칠 년 동안 풍년이 들겠고, 그 후 칠 년 동안 극심한 흉년이 든다는 꿈이었습니다.

요셉의 말을 들은 바로는 지체하지 않고 요셉을 총리로 세워 이에 대비하라고 명합니다. 그러고 보면 바로는 참 지혜로운 자입니다. 옥에 갇혀 있던 노예를 자신의 다음 자리인 총리 자리에 앉히고, 이 모든 것을 주관하게 하는 것을 보면 결단력은 물론이고 예지력이 탁월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여튼 바로의 명에 따라 약관의 나이로 총리에 오른 요셉은 철저하게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풍년이 계속된 칠 년간의 소출을 각 성에 비축하여 흉년에 대비했습니다. 그 양이 얼마나 많던지 바다의 모래 같다고 성경은 표현했습니다(창41:47~49). 넉넉하고 완벽하게 준비한 것입니다. 그렇게 준비한 결과가 어땠습니까? 자국은 물론이요,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변 국가까지 살리는 결과를 가져왔고, 애굽을 부국(富國)으로, 강국(强國)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그리던 가족과 다시 상봉하는 예기치 못한 결과까지 얻었습니다. 철저히 준비한 자만이 수확하는 열매입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이 불타 훼파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금식하며 기도로 준비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아닥사스다 왕의 마음을 감동시켜 성벽재건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다 얻게 하셨고, 사마리아 사람들과 또 그 밖의 사람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52일 만에 성을 재건하게 됩니다.

솔로몬이 거침없이 성전을 건축할 수 있었던 동력은 그의 아비 다윗이 성전건축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놨기 때문입니다. 역대상 22장에 보면 돈은 물론이요, 성전을 장식할 보석까지 준비했으며, 심지어는 작은 못까지도 다 준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석수와 목수, 일에 능한 자들도 다 확보해놓았습니다.

저는 이번 코로나19로 영상예배를 드릴 때 감사한 것은, 우리가 미리 위성과 유튜브를 통한 영상예배 시설을 확충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성도들이 영상예배에 이미 적응해서 이로 인해 실족하거나 낙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했습니다. 미리 미리 준비한 결과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 준비는 철저하게, 넉넉하게 해야 합니다. 1997년 우리나라는 IMF사태를 겪었습니다. 국가가 부도날 뻔한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외화를 비축해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부, 기업의 노력은 물론 아기 돌 반지까지 다 내어놓는 금 모으기 운동 등 국민들의 지혜까지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해내기는 했지만,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죠. 경영은 관리요, 관리는 점검이 아닙니까? ‘내 인생이 설마 부도나겠어?’ 하십니까? 준비하지 않으면 인생도 부도나게 되어있습니다. 국가도 준비하지 않으니 부도나는 판인데, 준비하지 않은 기업, 개인이 무슨 수로 버틴답니까? 준비해야지요.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후를 위해 저축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해야지요. 사후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고 봉사해야지요. ‘국가가 뭘 안 해주나?’ 하지 말고,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까’ 하는 경지가 되어야지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대충’입니다. 대충대충, 얼렁뚱땅, 대강대강 준비하면 망합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보면 기름을 준비한 열 처녀의 비유가 나옵니다. 열 처녀 모두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기름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었으니 지혜로운 다섯 처녀는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름을 넉넉히 준비했고,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준비를 하긴 했는데 대충 준비한 점입니다. 그런데 신랑이 예상보다 늦게 오는 겁니다. 그러니 대충 기름을 준비한 다섯 처녀는 기름이 떨어졌고, 다시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도착해 잔치 문이 닫히는 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마태복음 24장에 밭을 갈던 두 사람 중에 하나는 데려감을 당하고, 하나는 버림을 당하는 것을 보세요. 이건 안 믿는 사람을 말씀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철저하게 준비한 자와 그러지 못한 자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저는 지금 서울교회 성전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중에 낭패당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중도하차 하지 않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간만 못한 것 아닙니까? 그래서 다윗처럼 성전건축을 위해 만반의 채비를 갖춘 후에 시작할 겁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찐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예산하지 아니하겠느냐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가로되 이 사람이 역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눅14:28~30).

여러분, 오죽하면 하나님이 미물인 개미에게 배우라고 했을까요? ‘개미’라는 영화를 비행기 속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성경 말씀대로 그것들은 두령도 없고 간역자도 주권자도 없지만, 여름에 겨울을 준비하고, 추수 때에도 미리 양식을 준비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잠6:6~8). 미물도 그럴진대 사람이 준비하지 않고 어찌 살아갈 수 있습니까? 기회란 이름표를 달지 않고 불쑥 오는데요.

준비해놓은 자는 여유와 자신감이 있습니다. 늘 공부를 해놓은 사람은 선생님이 갑자기 시험날짜를 발표해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곧 수능입니다. 준비를 철저하게 한 자는 여유가 있을 것입니다만, 그렇지 않은 자는 지금 굉장히 불안할 겁니다. 또 보일러 점검도 해놓고, 김장준비도 해놓고, 겨울철 옷도 준비한 주부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도 여유가 있습니다. 랜턴이나 초를 준비해놓은 자는 갑자기 정전이 되어도 겁나지 않고, 보험을 들어놓은 자는 갑작스런 재앙에도 놀라지 않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차에 변기통 하나는 준비해놓는 것도 지혜입니다. 차가 막혔을 때 당황하지 않지요. 더욱이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은 모르는 터, 늘 신앙을 점검하고 준비한 자는 ‘언제든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므로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눅12:40).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자녀는 아버지를 닮아야 하는 법, 우리 하나님은 여호와 이레, 준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들기 전에 우주 삼라만상을 준비하셨고,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드리려 할 때 수양을 준비하셨으며,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당신의 아들을 준비하셨고, 또 장차 우리가 살 천국도 예비하고 계십니다. 우리도 준비해야 합니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갑작스런 재앙에 대비하기 위해,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하고, 사후를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하지 않고는 절대 단 열매를 딸 수 없습니다.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입니다. 할렐루야!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결코 기대할 것이 없다

대충이란 균을

잡아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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