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1057호 목차 › 붕우칼럼

명예보다 의리

1057호 · 2020-07-12

요즘 미국에서 화제가 된 저서가 있다. 이는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사람이 사임 후 쓴 회고록인데, 그는 그간 자신이 모셨던 대통령과의 수면 아래의 일들을 낱낱이 공개하고 있어 대통령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그의 행태를 두고 언론은 양분되었지만, 그를 향해 ‘나라보다 자신을 우선시한 겁쟁이이자 기회주의자’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때가 가장 아프다. 나도 36년간 목회를 하면서 믿었던 제자들에게, 믿었던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많이 맞았다. 얼얼했다. 그러나 맞은 뒤통수보다 더 아픈 것은 배신당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은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

언젠가 타 교단 목사가 나를 찾아왔다. 그는 우리 교회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여러모로 보나 놓치기 아까운 실력파 목사였다. 그런데 그는 내 앞에서 자기가 지금까지 몸담았던 교회 담임목사의 험담을 서슴없이 늘어놨다. 나는 그를 천거하는 우리 목사에게 ‘저 사람을 쓰면 안 된다. 나중에 저 사람은 나가서 나를 저렇게 욕할 사람이다.’라고 해줬다.

예전에는 ‘여자는 절개, 남자는 의리’라며 신의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배신자가 승승장구하던가.

성경은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의리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잠10:2), “재물은 진노하시는 날에 무익하나 의리는 죽음을 면케 하느니라”(잠11:4)며 사람이라면 자고로 의리가 있어야 함을 말씀하신다. 사울에 대한 다윗의 의리, 요나단과 다윗의 의리, 시어머니를 끝까지 봉양한 룻의 의리, 예수님의 어머니를 마지막까지 섬긴 요한의 의리…. 그리고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라며 모진 고통을 참아내고 마침내 십자가를 지셨던 예수님의 의리. 이들 모두의 끝은 아름다웠지 않은가.

명예보다, 돈보다 의리를 택하라. 고객과의 의리, 백성과의 의리, 성도와의 의리, 그리고 신앙으로 하나님과의 의리를 지키는 자가 승리하고, 구원을 얻으리라.

1057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옹달샘
Cartoon
세상을 보는 창
객원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