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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2호 목차 › 내가 매일 기쁘게

‘나는 할 만해!’

1052호 · 2020-06-07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개학한 지 근 3개월 만에 담임선생님을 처음으로 만나고, 작은 사업체를 굴리는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은 길고 지루한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해 하나씩 둘씩 쓰러지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재난지원’, ‘생존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에게 격려하고 있지만, 이 상황의 무게가 가벼워지지는 않고 있다. 그저 ‘이 시국’, ‘이 상황’의 무게를 주님께 의탁하고 싶을 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는 말씀을 되새기며 ‘주님,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우리에게 쉼을, 안식을, 힘을 주세요. 우리 너무 힘들어 지쳐갑니다.’라고 QT를 하다가 문득 그 말씀의 전체 내용이 궁금해져 성경을 펼쳤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11:29~30).

말씀을 읽고 한동안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주님 앞에 나아가 진정한 쉼을 얻으려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의 크기를, 그 희생의 무게를 감히 알지 못한다. 그 큰 희생의 사랑을 ‘가볍고 쉬운’ 멍에와 짐이라 말하는 예수님의 따뜻함과 겸손함에 정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나 이 만큼 힘들어.’, ‘내가 제일 힘들어.’, ‘왜 나만 가지고 그래.’ 하며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시간을 살고 제일 큰 삶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는 것처럼 불평하곤 한다. 부부 사이와 가족 간에는 물론이며, 사회생활에서도 그렇고, 모두가 힘든 걸 알면서도 ‘나만큼 힘드냐?’는 말을 너무나 쉽게 뱉는다. 하지만 우리는 주님의 자녀이다. 지금까지의 불평과 불만을 접고, 주님을 바라보는 시간을 다시 가져야겠다. ‘나만 하겠냐?’라는 말 대신, ‘나는 할만해! 주님이 계시니까!’라는 믿음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한 발 더 다가가 오로지 주님께 의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그래서 나보다 더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을 이웃들을 돌아보며, 그들의 힘듦을 공감하고 함께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온유하고 겸손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나길 기도한다.

전훈지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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