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사상 가장 무서운 전염병은 흑사병이라 불렸던 ‘페스트’였다. 최근의 전염병 일지를 보면 20여 년 전에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2003년에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 2015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이 유행하였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 옛날 모세가 애굽에서 행했던 10가지 재앙들도 일종의 전염병이었다. 다윗 시대에 인구조사로 인해 전염병으로 7만 명이 죽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우상숭배를 하고 혼음할 때 염병이 돌아 24,000명이 사망했다.
선지자들은 전염병이나 자연재해 등이 발생할 때 그것이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통찰력을 가지고 그 모든 것이 영적인 것임을 파악하였고 백성들에게 회개할 것을 촉구하였다. 전염병이 재앙이 된 지금 우린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은 다양한 언어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때로는 자연의 질서와 계절의 변화를 통해 순리적으로 말씀하시는가 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통해서 말씀하시고 바람을 통해, 태풍을 통해 말씀하시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선인, 악인에게 동일한 지혜를 제공한다. 이것을 ‘자연 은총’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역주행하는 인간들을 바라보시면서 징계나 고난을 통해 말씀하시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위로하시며 축복으로 말씀하시고, 어떤 때는 실패와 파멸, 낙심을 통해 더 크게 말씀하시기도 한다. 질병으로 말씀하기도 하시고, 유황불로 성을 모두 태워 말씀하시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전염병을 창궐케 하여 교만함을 꺾게 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한 말을 하게 만들기도 하신다.
하지만 우리가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은 고센 땅에는 재앙이 없었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바로 설 때 하나님은 속수무책이던 재앙도 그치게 하시는 것을 우리는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다(대상21:22).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은 이 전염병을 통해서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일까 생각해보자. 그리고 조용히 귀를 열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제목의 유명한 조각상이 있다. 이 조각상을 만들던 작가는 불행히도 사고로 인해 오른손을 잃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의 상황을 보고 이 작품이 완성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조각가는 포기하지 않고 왼손으로 더욱 훌륭한 조각상을 완성시켰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오른손을 잃었음에도 불굴의 정신으로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뜻에서 이 작품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성경은 끝없이 우리에게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증거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교훈을 주신다. 병들었음에도, 먹을 것이 없음에도, 잡은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음 있는 자를 통해 역사하심을 본다.
하박국 선지자는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함에도,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음에도,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음에도, 밭에 식물이 없음에도, 우리에 양이 없음에도, 외양간에 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3:17~18)라고 고백한다. 목사님도 곡조 있는 찬양을 통하여 늘 기도하신다. “비바람이 앞길 막음에도, 험한 파도 앞길 막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리, 주의 길을 가리!”
우리 이제 상황과 환경 탓하지 말자. 험한 세파에 출렁일지언정 좌절하거나 낙심치 않고 끝까지 인내하여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의 믿음 안에 거하자. 우리가 섬기는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삼하5:10) 하시며,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며,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시46:1)이심을 잊지 말고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수 있는 믿음으로 충만하자!
김상욱 목사
ksw9669@hanmail.net
현실을 뛰어넘게 하시는 하나님
서울 대학부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앙생활과 대학교 생활을 병행하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시험 기간에 대학부 예배, 철야예배, 기도모임까지 가려면 체력도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험 기간과 학교생활에 있어서 늘 배려해주시는 전도사님 덕분에 두 가지 모두 잘 해내고 있지만, 내가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동안 공부하고 스펙을 쌓고 있을 친구들을 생각할 때면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실제로 그런 불안함 때문에 신앙생활을 놓거나 대충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현실적으로 두 개를 다 하는 건 힘들어요.’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이야기에 저 또한 마음이 흔들린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목사님 설교 속에 나오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스스로 다짐합니다.
‘하나님께 구하면 두 개가 아니라 세 개도 할 수 있어.’ 이러한 다짐으로 대학부 임원생활을 병행하며 동아리 임원생활, 대외활동, 봉사활동, 자격증시험, 논문, 그리고 수많은 공모전을 해냈습니다. 이 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이 저와 동행해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제가 구할 때마다 때에 맞춰 조력자를 보내주시고, 지혜를 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시험 기간에, 스펙 쌓아도 부족할 시간에 기도모임에 가서 기도를 하고, 수요일에 철야를 드리고, 토요일에 대학부 예배를 드리는 것이 미련해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 시간을 아낌없이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구했더니 제 눈을 밝혀 숨겨진 방법을 찾게 하셨고, 오히려 남들은 쉽게 갖지 못한 엄청난 기회들을 제게 주셨습니다.
바쁘고 숨 가쁜 현실 때문에 신앙생활을 타협하고 하나님을 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현실을 뛰어넘기 위해서 절대 하나님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더 헌신하고 기도함으로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경험을 맛보시길 소망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장수정
sjjang50@gmail.com
준비하는 자는 기도가 다르다
저는 선선한 가을을 지나 바람이 차가워질 때쯤이면 항상 수능시험을 보던 기억이 납니다. 세 번이나 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차가운 바람은 몇 년간의 노력이 수능일 하루 시험으로 결정된다는 삭막한 현실을 몸으로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특목고를 졸업했지만, 그 안에서 저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전체 수험생 중에서 6%를 전후하는 성적이었지만 상위권 학생으로서는 애매한 위치였습니다. 또한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막상 수능일이 다가오니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련한 일인데, 저는 공부양이 부족할수록 더욱더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우스갯소리인데, 제가 종종 시험을 앞두고 실수로 만점 받게 해달라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기도였습니다. 당연히 저는 제자신이 공부한 만큼의 성적만 받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제가 덜 미련해서인지 하나님을 원망하진 않았습니다. “사람이 미련하므로 자기 길을 굽게 하고 마음으로 여호와를 원망하느니라”(잠19:3).
첫해 J대에 합격한 저는 그렇게 기쁘지 않았습니다. 상당히 좋은 학교였지만 매일 학교 근처 PC방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은 S대, Y대, K대를 가는데 벌써 뭔가 뒤처져있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수험생활이 끝났다며 한 학기를 통째로 놀고 나니 6월부터 시작한 수능공부가 충분히 준비될 리 없었습니다. 물론 전년도에 했던 기도는 더 불타올랐지만, 목표한 대학을 가기에는 점수가 부족했습니다.
6%에서 3% 정도로 성적이 오르긴 했지만, 저는 새롭게 처음부터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삼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1년 동안을 밤새도록 공부한 건 아니고, 스스로의 룰을 만들었습니다. 오전 9시에 학원에서 수업을 열심히 듣고, 5시부터는 그날 수업을 복습하면서 부족한 과목을 추가로 자습하고, 늦어도 10시면 자는 규칙적인 패턴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주일에는 예배에 집중했고, 토요일에는 보고 싶던 영화도 보고 PC방에서 게임도 하면서 평일 공부에 집중력을 가질 수 있도록 스트레스 관리도 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10월이 지나며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니, 신기하게도 자신감이 생기고 시험이 그렇게도 기다려지는 것이었습니다. 얼른 스스로를 시험해봐야겠다는 감정과 이렇게 꾸준히 묵묵히 했는데도 못한다면 그건 내 탓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때 제가 간절히 했던 기도는 ‘실수하지 않게 해주세요. 제가 공부한 것들이 기억나고 생각나게 해주세요.’ 였습니다. 기도는 이전과는 달라졌고, 저는 전국에서 0.2%의 성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그러나 ‘기도는 응답을 받아놓고 하는 것’이고, ‘사람이 할 일은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목사님은 가르쳐주십니다. 매사 충분히 준비했다면 기도부터가 다를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 말미에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하는 목사님의 기도가 그 증거가 아닐까요?
김대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