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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호 목차 › 세상을 보는 창

아름다운 사람들

1037호 · 2020-01-12
프롬 인터넷

얼마 전 양천구 신월동 시장 인근에서 손수레가 길가에 세워둔 외제 승용차 아우디 차량 옆을 지나다 승용차를 긁은 사건입니다.

7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손자가 할머니 손수레를 끌고 가다가 도로 코너에 정지된 앞면을 긁고 지나갔습니다. 이것을 바라본 할머니는 손자가 끄는 수레를 멈추고 어쩔 줄을 몰라하자 할머니의 놀라고 걱정스런 표정을 바라보던 손자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할머니는 모르는 척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법한 순간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손자에게 수레를 멈추게 하고, 차 주인에게 알릴 방법을 생각하자 차 주변을 지나치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웅성거림 속에서 나타나는 요즘 사람들의 심정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손수레 안을 들여다보니 콩나물 한 봉지와 손자가 좋아할 바나나 송이가 보였습니다. 이 글을 기고한 게시자는 콩나물과 바나나 송이를 보는 시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썼습니다. 비록 가난하게 살지만 남의 외제 차량을 흠집 내고 그냥 돌아서지 않는 양심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학생 중에 한 명이 할머니가 전화가 없어서 차주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차 유리 앞면의 전화번호를 보고 승용차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10여 분이 지나 40대로 보이는 차주와 아주머니가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 감동이 할머니라면, 두 번째 감동은 여기서부터입니다. 그들은 오자마자 대뜸 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차를 주차장에 두지 못하고 이렇게 도로에 주차를 해 통행에 방해가 되게 했으니 죄송합니다.” 옆에 서 있던 차주의 아내 되는 분은 울먹이는 할머니의 손자를 오히려 미안하다며 달래주었습니다. 돈이 많고 잘 살고 그런 것들이 부러운 게 아니라 그 차주의 인성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이 사건의 기고자는 집에 오는 내내 ‘정말 멋진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고자는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공부보다는 저런 인성을 보다 많이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감동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우디 코리아는 이 차주를 수소문했고, 고객센터로 연락을 주면 수리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만일 이미 수리를 했다면 수리비 전액을 환급해 준다고 하면서 이분들을 수소문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양심이 살아있고 아름다운 선행들이 합쳐지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하고 느끼게 됩니다.

이런 행복 바이러스가 전국 방방곳곳에 퍼져나가 제2의, 제3의 감동 드라마,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은 분이 써나가면 좋겠습니다.

울림이 있는 삶

진정한 그리스도인

2009년 9월 말, 매스컴에 자장면 배달부로 월 72만 원을 벌어 5명의 어린이를 돕다 사망한 전과 5범 김의수 씨의 기사가 실렸다.

그는 사생아로 교회 앞에 버려져 교회 종치기로 거둬졌지만,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가출했고, 서울역에서 구걸과 앵벌이를 하며 자랐다. 그나마 모은 돈도 깡패에게 빼앗기고, 방화미수 등 전과 5범으로 교도소에 복역 중, 동료 사형수가 남긴 책에서, 허리가 심하게 구부러진 동생에게 어깨에 매주는 가방을 사주고 싶다는 오빠의 마음이 담긴 글을 보게 된다. 이에 감동을 받은 그는 교도관을 졸라 전 재산인 13만 원을 어린이재단을 통해 보낸다.

2주 후 그는 ‘어디 사는지 모르지만 내 동생을 웃게 해준 아저씨 감사합니다.’라는 편지를 받게 되고, ‘나 같은 사람도 이런 아픈 아이에게 기쁨을 줄 수 있구나.’ 하고 감격하여, 그 후 7년 동안 고아 5명을 돕게 되는데, 어느 날 배달하고 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무연고자로 밤중에 화장터로 향하던 중 하나님이 역사하사 검사의 지휘 아래 서민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사연인즉 무연고자에다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고 기침이 심했던 그는 교보생명을 찾아 약속을 지켜야할 5명의 아이들이 있다며 교보생명 소장의 마음을 움직였고, 소장이 직접 보증이 되어주어 생명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대통령에게 초청까지 받았던 그의 죽음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려 곧 영화화되었다.

비록 공부를 많이 못하고 가진 것은 없었지만 하나님을 만나 증오와 울분에 가득 찬 청년의 상처가 치유되어 가는 모습과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을 살았던 김의수, 그의 1평 남짓한 고시원 한 켠에는 구약 817페이지가 펼쳐져 있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추성숙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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