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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호 목차 › 붕우칼럼

거울 앞의 당신에게

1037호 · 2020-01-12

“초석아, 너 왜 그랬어? 왜 그런 말을 했어? 그것마저도 참았어야지.”

나 자신이 용납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나는 거울 앞에 서서 거울 속에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충고를 한다. 거울 속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다.

나는 거울 앞에 서 있는 자에게 지나치리만큼 냉정하다. 작은 잘못에도 혹독하게 그를 나무란다. 때론 뺨을 때려가며 야단을 친다. 그러나 때론 나는 거울 앞의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찬사를 보내며 박수를 친다. 역경을 이겨낸 거울 앞의 그에게, 타협하지 않은 그에게, 더디다는 소리를 들어도 정도(正道)를 간 그에게, 유혹을 이긴 그에게 아낌없이 칭찬하고, 손에 땀이 나도록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에게 격려도 보낸다. 힘내라고, 더 잘할 거라고, 더 건강하자고!

나 자신과의 대화는 아픈 회초리이기도 하지만, 나를 성장시키는 촉진제이기도 하다. 나와의 대화는 남의 눈을 의식해서 꾸미거나 가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나를 성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남들은 모르는 죄나 악, 남의 눈에는 들키지 않는 나태함이나 오만함, 하나님과 나만 아는 불순물들을 거울 앞의 나와 진솔하게 얘기하여 회개하고 청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만이 느끼는 성취감, 나와의 약속, 왼손도 모르게 한 오른손의 선(善) 같은 것들을 자축하고, 자찬할 수 있기에 그렇다.

당신도 거울 앞에 서라.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불러라.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당신과의 대화는 시작된다. 거울 앞의 그에게 잘못된 것은 호되게 나무라고, 잘한 일에는 후하게 칭찬하라.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매일 나를 반성하고, 매일 나를 칭찬하다 보면 어제보다 오늘이 나은 내가 되고, 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있으랴. 매일 거울 속의 대화를 통해 주님이 원하시는 흠없고 주름잡힌 것이 없는 삶이 완성되리라.

2020년, 해가 바뀌었다고 뭐가 달라지랴. 다만 내가 달라질 때 세상이 달라지는 것 아니겠나.

오늘 거울 앞에 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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