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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호 목차 › 붕우칼럼

똑바로 서자

1006호 · 2019-06-09

‘똑바로 서있는 자의 그림자는 삐뚤어지지 않는다.’ 늘 나의 마음속에 두고 나를 다지는 말이다.

다리를 다쳐서 몇 주간 기도원에 있느라 오래간만에 인천교회 주일예배를 인도하러 갔다. 차에서 내려 성도들과 인사를 하는데, 연세가 많으신 권사님들이 ‘목사님 건강 때문에 금식기도를 했어요.’라며 내 손을 잡고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른다. 황송하다는 것이 이럴 때 쓰는 말일까. 정말 황송했고 몸 둘 바를 몰랐다. 자신들 몸 돌보기도 버거울 연세에 나 때문에 금식을 했다니…. 나는 성전 계단을 오르며 새삼 다짐을 했다. ‘그래, 저렇게 성도들이 나를 사랑하는데, 내가 저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 안 되지. 끝까지 잘 가야겠구나.’

목회 35년 동안 받은 핍박과 모함, 그것은 예수님 때문에 받은 고난이었다. 그 고난은 실상 훗날 받을 나의 상이요 면류관인지라 그날을 바라보며 참고 인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힘든 것은 올바로 걷는 것이었다. 나를 절제하는 것, 많은 유혹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것,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것, 나태하지 않는 것…. 이런 것들과 무진장 싸웠고 이겨냈다. 요셉이 하나님 앞에서 득죄할 수 없노라 단언했듯, 나도 늘 나의 앉고 서는 것, 숨 쉬는 것조차 다 보시는 하나님을 인식하며 똑바로 걸으려고, 올바른 삶을 살려 애썼다.

많은 목회자들과 많은 성도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인격적으로 지탄 받는 것을 핍박받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신 것 때문에 온갖 고난과 고초를 겪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지만, 비인격적인 행동이나 언어 때문에 지탄을 받은 대목이 성경에 있던가!

나는 안다. 거목이 되기까지는 수십 년, 수백 년이 걸리지만, 그것이 잘리는 데는 단 몇 분이면 된다는 사실을. 그동안 내가 쌓아온 많은 것들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공들인 탑도 계속 공들여야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성경을 거울삼아 나를 비추고 나를 살핀다. 우리 성도들 마음 안 아프게 하려고, 우리 하나님 마음 안 아프게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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