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잘 가자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라" (계2:26)
성경의 구약 레위기에 보면 부녀와 간음할 경우 둘 다 반드시 죽이라는 법(레20:10)이 있다. 어느 시대나 인간의 본능에 좌우되는 범죄로 인해 가정과 사회질서를 어지럽힐 경우 그에 합당한 법으로 처벌하곤 하였다.
그러나 신약시대에 와서 예수님이 제시하신 법은 더욱 엄중하다.
“또 간음치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만일 네 오른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마5:27~30).
실제 행위가 아니라 마음에 음란한 생각만 해도 이미 간음한 것이라는 말씀이다. 따라서 그러한 생각을 일으키게 하는 몸의 지체를 제거하고서라도 지옥에 가지 말라는 강력한 권면의 말씀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복잡한 제사법의 굴레를 벗겨주는 대신 도덕법을 극도로 강화시켰다는 면이 한 가지요, 이를 인간의 측면에서 보면 이 법에서 자유로울 자, 스스로 의롭다 할 수 있는 자는 단 한사람도 없기에 죄인임을 속히 자복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음을 깨달으란 말씀이다.
목사님은 지난주일 오후예배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 목회 35년에 들며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30여 년의 내 목회노정을 되돌아보면 물 없는 사막이요, 눈 덮인 산야라고 토로해왔지만, 실상 예수로 인해 핍박 받으며 그분의 법을 따르기 위해 거쳐 온 고난의 길은 차라리 견디기 쉬웠습니다. 이는 그날에 반드시 보상이 따르는 소망의 경주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지탄을 받지 않기 위해 나를 절제하고 다스리는 삶이 내 목회 가운데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에 아무리 봐도 예수께서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비난을 받았다는 대목은 없습니다. 그분이 이단의 괴수요,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갖은 핍박을 받다 죽기까지 하셨지만, 단 한 번도 비도덕적인 행위로 지탄 받으신 적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나 또한 예수 이름을 말하지도 말고 전하지도 말라며 핍박 받았던 사도들처럼, 많은 핍박과 환난을 거쳐 왔지만, 그것보다 더욱 힘든 것이 도덕적인 문제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나를 점검하고 다스리고 절제하는 일이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우리 성도들, 내가 아프다고 하니 눈물로 금식하고 기도하며, 몸에 좋다는 온갖 보약을 가져다주는 저 아름다운 성도들을 보며, 내가 정말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더욱 다지며 왔습니다. 저렇게 나를 사랑하며 따르던 성도들에게 나의 도덕적 흠결은 얼마나 큰 충격과 상처가 될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하늘나라를 파괴하는 크나큰 범죄임을 자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거울을 보며 나를 다듬었고, 언행심사 일거수일투족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려 애썼습니다. 누군가 나를 보고 계신 분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사회적으로 지탄 받는 이유가 예수를 전한다고 그럽니까? 목사, 장로 등 교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자들이 도덕적 문제를 일으켜 지탄의 대상이 되고 교회가 한꺼번에 비난을 받는 거 아닙니까? 하나님의 얼굴에 화장은 해드리지 못할망정 똥칠을 해대고 있으니 개인은 회개하여 죄 사함을 받는다 하여도 그 파급과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어찌할 겁니까? 사랑하는 목사님들,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할 일입니다.”
목사님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무너진다. 그 공든 탑을 지속적으로 점검, 관리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거목이 자라는 데는 수십, 수백 년이 걸리지만, 자르는 데는 10분이면 족하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끝까지 견디며 이기는 자에게 약속된 보상의 말씀이 무수히 나온다. 끝까지 견디며 이겨야 한다. 마지막까지 잘 가자.
한은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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