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1003호 목차 › 붕우칼럼

사람을 대하는 법

1003호 · 2019-05-19

나는 참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 층은 다양하다. 정말 많이 배운 사람부터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사람까지, 수십만 평 집에 사는 사람부터 집조차 없는 노숙자,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만난다. 그런데 내가 사람을 분류하는 기준은 돈이 많고 적고, 많이 배웠고 못 배웠고가 아니다. 나는 마음으로 대할 사람과 머리로 대할 사람으로 나눈다.

언젠가 세계적인 인물을 대면한 적이 있다. 그는 내 앞에서 다리를 꼬고는 거들먹거리며 “목사님을 만나니 사막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언뜻 들으면 과한 칭찬 같으나 잘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다. 그런 그를 대하는 나의 태도는 이랬다. 나는 한술 더 떠서 신발을 벗고 발바닥이 천장을 보게 꼬고는 “사막에서 다이아몬드라…. 나를 놀리는구먼, 사막에서 다이아몬드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오아시스가 제격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가 바로 꼬았던 발을 내리고는 죄송하다고 했다. 이런 사람과는 마음으로 대화할 수 없다. 그러나 이야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속내까지 다 털어놓게 되는 사람, 괜히 척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굳이 꾸미거나 돌려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마음으로 하는 대화다.

예수님과 바리새인의 대화는 마음의 대화가 아닌 머리로 하는 대화였다. 왜냐하면 바리새인들은 어떻게든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계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독사의 새끼’라고 질타하시고 마음을 닫으셨다. 그러나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였음에도 그와의 대화는 그야말로 마음의 대화였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제가 비록 주님을 부인했지만, 그래도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주님이 제일 잘 아십니다.”, “내 양을 치라.”

베드로에게 그러셨듯이 주님은 늘 마음을 열고 우리와 대화하시길 원하신다. 사람 때문에, 세상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면 주님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라. 그분이 위로하시리라.

1003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세상을 보는 창
성경에서 배운다
객원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