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문제 해결의 마스터 키다 지난 2001년 12월 17일, 나는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 지바 교회를 담임하던 목사가 한국에 들어오게 된 관계로 그곳 담임 목사 자리가 공석(空席)이 되어 후임자와 인수인계를 시켜주기 위함이었다.

‘그라면 무리 없이 능히 잘 이끌어갈 수 있을 텐데….’ 문득, 한 사람의 영상이 잡혔다. 그러나 모든 인사 문제가 그렇듯이 이러한 일은 조심스럽게 처리해야 한다. 더구나 성도들의 영혼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그들의 목자를 세우는 일인데 조금이나마 원망과 시비의 소지가 있어서는 안될 일이 아니겠는가! 일본에 있는 여러 권사들과 일꾼들과도 서로 잘 어우러져야 교회가 탄탄히 성장해 나갈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인 것이다.

떠나기 전부터 나는 이 일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여러 권사들과 일꾼들의 마음을 여시고, 그들에게 직접 계시하셔서 교회가 아무 요동 없이 탄탄히 자라가게 하시옵소서.” 그렇게, 나리타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나의 기도는 멈추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 기도가 어떻게 응답되었는지를 확인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놀랄만한 소식이 나를 반기고 있었던 것이다. “목사님, 상 전도사가 김 목사님을 대신해서 저희 담임이 되는 거죠?” 강 권사였다.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내게 대고 귀엣말로 하는 말이 ‘지난밤에 하나님께서 이미 꿈으로 계시를 하셨다’는 것이었다. 나는 은근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이미 그러한 감동을 받았거니와 그 또한 이러한 계시를 받았다고 하다니.... 강 권사뿐만이 아니었다.

성도들 여럿 또한 이미 ‘상 전도사가 단에서 설교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지 않았겠나! 따라서 모두들 그가 당연히 담임이 될 줄로 알고 있는 것이었다. 모두가 내가 기도한 그대로였다. 참으로 기막힌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겠는가? 상 전도사는 대학 교수로 있다가 나를 통해 나타나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보고 변화되어, 이제야 신학교 3학년이 되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그가 연륜 있는 일꾼들을 직접 담임하고 치리하여 이끌어가기에는 어딘지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 이렇듯 교회를 담임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을. 더구나 그곳에 담임으로 있던 목사 또한 ‘그가 담임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기도하고 있었다지 않은가! 때문에 아무런 불미스러운 일도 없이 자연스레 인사 이동이 진행될 수 있었지 뭔가!

이 모두가 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인도하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실, 상 전도사는 담임 목사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전해듣고서부터 자기 아내와 더불어 자신이 담임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어 왔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그 기도를 계속했다는 것이었다. 바로 그렇게 나의 믿음의 기도와 상 전도사 부부의 믿음으로 침노하는 기도가 어우러져 이렇듯 놀라운 역사가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그렇다. 기도는 문제 해결의 마스터키다. 아무리 불가능한 일이라도 기도하는 자에겐 더 이상 장애물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기도하는 자 앞에서 역사하신다. 때문에 하나님을 먼저 움직이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레일이 아무 일도 안 하는 것 같이 보여도 레일이 있어야 기차가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기도가 있어야 그 레일 위에 축복의 수레가 오는 것이다. 올 한 해 넘치는 능력과 축복을 기대하는가? 그렇다면 기도하라!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의 하나님이시다.

이초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