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 외곽을 지나다 신축하는 교회를 보았다. 작지만 아름다운 대리석으로 장식된 교회는 마무리를 서두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아마 새해를 기하여 봉헌하려는 조짐인 듯 했다. 주위에 널려진 조각난 돌들이며, 부품들이 건축기간내의 다사다난(多事多難)을 보지 않아도 말하는 듯했다. 우리도 교회다. 개개인의 심령이 하나님을 모시는 작은 무형의 교회이다. 유형의 교회와 마찬가지로 무형의 교회설립도 같은 과정을 통과한다. 우선 터를 잡고 기초를 파고 건물을 세우고 내부를 장식하며, 필요한 부품들을 제자리에 놓음으로 교회를 봉헌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교회로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의 이름을 받아드림으로 예수님이 우리 안에 자리하신다. 터가 확립된 것이다. 다음 기초를 닦는 작업이 들어간다. 과거의 구습을 파내고, 악습을 뽑아내며 심령을 고르는 작업이다. 포크레인의 굉음이 수반되고, 돌을 파내고 고르는 작업이 수월치만은 않다.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많이 다질수록 안정된 건물이 보장

된다. 다음 건물이 올라간다. 모래와 시멘트로 콘크리트를 만들어 건물을 짓는다. 우리와 예수를 믹스하여 단단한 믿음을 구축하는 것이다. 모래는 제각각의 우리를 잘 대변한다. 그러나 시멘트인 예수와 플러스(+)되면 건물의 재료로 최적합의 콘크리트가 되는 것이다. 그 위에 대리석을 입힌다.

모양이 다양할수록 징으로 맞는 횟수가 늘어난다. 우리가 아름다운 교회로 거듭나려면 징으로 쪼이고, 망치로 맞는 아픔을 겪어내야 하는 것이다. 모난 성격의 결함이 떨어져 나가고, 외부의 모함의 소리도 들어야 하고, 핍박도 겸하여 받아야 교회로 자리 매김에 들어가는 것이다. 외관이 섰다고 교회가 아니다. 내부에 필요한 자재가 있다. 성령의 충만함이 있어야 하며, 지식과 지혜를 확립함으로 완전한 교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피아노도 있어야 하며, 의자와 강대상들이 필요한 것처럼,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로 자리를 메꾸어야 교회가 아름답고 필요 적합하게 탄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신을 지금 돌아 보라. 당신이 교회가 되기에 적합한지, 터를 닦고 있는 중인지, 아니면 건물이 올라가고 있는지, 내부 시설 중인지, 아니면 정말 아름다운 교회로 완성되어 봉헌했는지 자신을 돌아 보라.

징으로 두드려 맞는 중이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 아름다운 교회를 소망하며 조금 인내하라. 당신은 교회다. 예수님이 거하시는 성스러운 교회다. 나중 칭찬 받는 아름다운 교회로 기억되도록 지금 잘 건축하고 관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