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산행을 하는 사람들 중에 독버섯을 따먹고 목숨을 잃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버섯에 대한 지식이 없는 자들입니다. 원래 독버섯은 모양이나 색깔이 아름답습니다. 본시 악(惡)은 아름다움을 가장합니다. 어류(魚類) 중에서도 유난히 화려하고 독특한 색깔을 띠는 것들은 분명 독성분이 있는 것들입니다.

독을 머금은 뱀이 더 아름답습니다. 맞습니다. 속에 독을 품은 것들은 그것을 위장하려고 기가 막히게 포장을 합니다.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게 보여 유혹의 손길을 뻗습니다. 세상의 것들이 바로 이러합니다. 세상의 것은 왠지 향기가 나는 것 같아 보이고, 달콤해 보이며, 너무 아름다워 눈을 기쁘게 합니다. 그것으로부터 유혹을 참아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유혹을 밀어내야 할 이유 또한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공적인 향기로 해독성이 있는 것이며, 우리의 망막을 긁어 초점을 흐리게 하는 것들입니다. 잡아 삼키려는 저의가 그 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버섯이나 생선은 결코 화려함이 없습니다. 어딘가 투박하고 빛깔도 단순합니다. 그러나 그 맛과 영양은 풍부하기만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것들이 이와 같습니다.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볼품 없고, 눈에 번뜩이는 것도 없을뿐더러, 향기가 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