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종의 손에서 벗어나라!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갈3:24). 옛 그리스의 귀족들은 6세에서 16세의 아이들은 보호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노예로 하여금 이 일을 맡게 했다. 이를 몽학선생(蒙學先生)이라 불렀다. 이는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다. 아이가 성년이 되기 전까지 아이를 학교에 데려가고 데려 오는 일과 후견인으로 시중을 드는 일을 하는 자다.

이 몽학선생의 임무는 일시적인 것으로 아이가 자라 성년이 되면 이 몽학선생은 다시 노예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이가 성년이 되기 전에는 이 몽학선생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성년이 되면 이 관계에서 자유로워져 오히려 몽학선생을 명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몽학선생 아래 있지 아니하도다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갈3:25-26)’ 이 말씀은 곧 그리스도가 오셔서 우리를 구속하셨고 또한 믿음에 의한 구원의 길을 확립해 놓으셨기에 이제는 더 이상 몽학선생격인 율법의 지배 아래 있지 않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그 은혜가 율법아래 있는 우리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한 것이다(갈4:5). 이제 우리는 종이나 노예가 아니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는 왕의 자녀가 되었다. 그러므로 믿음이 장성하면 만물을 다스리고 정복하고 명령할 수 있는 권세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 세상 초등 학문 아래 있는 자는 언제나 몽학선생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율법이 왕노릇하게 되고 종의 신분이나 마찬가지로 살아야 한다. 믿음이 장성하지 않으면 자신의 신분을 모르기에 당연히 권리도 모르는 것이다. 그리스도로 옷 입은 자, 하나님의 아들의 영을 마음에 둔 자는 이제 자유할 수 있다. 구원과 자유의 통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얻을 아들의 신분으로 상승하는 것 역시 예수를 믿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율법을 완성시키신 분 역시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새 생명이 온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성령으로 거듭난 자에게 더 이상 율법은 짐이 될 수 없다. 그에겐 오직 기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자녀의 자유와 기쁨만이 풍성히 넘칠 뿐이다. 바로 이것이 복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