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 배우는 전도의 지혜

예수께서 유대를 떠나 갈릴리로 가는 길에 사마리아를 통과하셨다. 정오가 되었을 때 예수님은 몹시 갈(渴)하였고, 마침 우물이 있는 곳에 자리 하셨다. 제자들은 배가 고파 음식을 사러 동네로 들어가 예수님 혼자 우물곁에 앉으셨다(요4:6).

더운 지방인 사마리아의 정오는 심한 찜통더위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아무도 이 시간대에 물을 길러 우물을 찾는 자는 없다. 그러나 한 여인은 인기척이 없는 시간에 우물에 물을 길러 왔다. 그는 남편이 다섯 번이나 바뀐 한(恨) 많은 여인이며, 마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사람이다. 그는 물을 조금 달라는 예수님과 만난다(요4:7). 인생에 목말라 하는 이 여인을 예수님이 찾으신 것이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먼저 물을 달라 하며 말문을 여신다. 유대인, 사마리아인이 상종치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요4:9). 의아해 하는 이 여인에게 주님은 ‘내가 메시아다’ 라고 바로 말씀치 않으신다. 남편의 이야기를 꺼내 그 여인의 현 상황을 말씀으로 위로하시고 영원히 마르지 않으며, 갈(渴)하지 않을 영생수를 소유케 하신다(요4:13-14). 그리고 이 회심으로 말미암아 그녀는 동네를 복음으로 뒤엎는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요즈음 우리는 천사작전 중이다. 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는 교회부흥의 일원책에 우리 모두 동참하고 있다. 전도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지혜가 필요하다. 예수님이 위에서 언급한 수가성 여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님은 혼자 수가성 여인을 만나셨다. 사연이 많은 여인과의 대화에 호기심이 발동할 제자들을 동네로 보내시고 단독으로 면담하신 것이다(요4:8). 인격적으로 상대를 대우하신 것이다. 또한 얼마든지 주님은 ‘내가 메시아요, 선지자다’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실 수 있었으나 그러지 않으셨다. 그 여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지하셔서 말문을 여셨던 것이다(요4:16).

전도는 인격적으로 해야 한다. 강압적인 방법보다는 예수님처럼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발로가 필요하다. 상대가 힘들어하는 부분과 고충을 십분 이해하여 그를 위로하며 복음을 전해야 효과가 있다. 성경을 잘 묵상하면 답이 없는 것이 없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에서 전도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지혜라 할 수 있다. 수가성 여인 같은 이가 우리 곁에 있다. 남들은 그를 향해 편파적인 눈길을 보낼지라도 우리는 그들 곁으로 다가가 예수를 전해야 한다. 사랑과 인격을 가지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