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하세요? 입주조건이 괜찮은
모양이네요. 경쟁률이 대단한 것으로 봐서 말입니다. 학군이 좋은가요? 전망도 썩 근사한가보죠?
몇 평이나 되는데 그리 목숨을 걸고들 아수라장입니까? 저는 거기에 별 흥미가 없습니다.
더 좋은 집에 청약을 해 놓았거든요.
성냥갑 모양의 이런 볼품 없는 집이 아니고, 문이 진주이며, 진입로는 금이고 온갖 과실이
즐비하고 아름다운 새가 찬양하고 홍보석, 녹보석, 청보석으로 장식된 집에 이미 청약해
놓았어요. 그것도 영순위입니다. 이쯤은 되어야 목숨걸고 달려들만 하지 않겠어요?
당신도 구미가 당기는 모양이네요. 하긴 평생에 그런 집을 상상이나 해봤겠어요? 그러나
누구나 청약이 가능한 집입니다. 아파트처럼 일정물량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한대로 있습니다.
값도 없습니다. 공짜입니다. 점점 흥미가 있으시다구요? 그럼 청약하는 방법을 알려드리지요.
우선 당신이 세상과의 연락을 끓고 예수께 나오는 것입니다. 예수께 나와 과거의 모든 죄를
사함 받으면 일단 접수를 한 것입니다. 평수나
규모는 당신이 하기 나름입니다. 얼마나 주를 위하여 살았느냐, 주께 헌신했느냐에 따라 당신의 주거환경이
정해집니다.
더 아름다운 집을, 더 큰집을 원하면 당신이 열심히 주를 위해 뛰면 됩니다. 이 땅의 집도 하나
장만하려면 안 먹고, 안 쓰고, 안 자고 노력하지 않습니까? 2, 3년 지나면 낡고 헐어질 그것을
위해서도 고생을 자처하건만 영원히 낡지 않으며, 황홀경의 집을 위해서 헌신하는 거야 당연하지 않습니까?
이 땅의 집은 보너스에 불과합니다. 요즈음 새 아파트가 오븐 레인지 같은 것을 옵션으로 끼워주듯이
예수를 위해 열심을 내는 자는 이 세상의 것을 옵션으로 챙겨 받습니다.
아파트 분양자들은 그들의 이익을 목표로 아파트를 분양하나 우리 주 예수의 방법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우리에게 더 좋은 것으로 주시려고 모든 조건을 철회하셨습니다. 무조건 예수께 나가면 우리는
영원한 집을 분양 받을 수 있습니다. 추첨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쟁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당신이 주께 나가 주를 위해 달리면 되는 자신과의 싸움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 청약하시겠습니까? 미루지 마세요. 늘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 청약 마감일이 옵니다.
그 날은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좀 넓은 집을 원하신다구요? 좀 더 열심히 주를 위해 뛰셔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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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