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창

2002년 3월 3일

(제105호) 발행처 /한국예루살렘교회 땅끝예수전도단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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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주일설교

성도들의 간증

세상을 보는 창

옹달샘

성경상식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축복 받은 유다

손바닥으로 세상을 가릴 수 있으랴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개최된 제19회 동계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전 세계인들이 환호와 기대 속에 개막되었던 이번 동계올림픽은 올림픽정신의 상실이라는 크나큰 아픔을 남기고 말았다.

승부보다는 정정당당함을 기치로 달려온 올림픽이 대국(大國)의 입김과 심판의 과잉 애국심(?)에 의해 추태 이상의 불공정과 비양심적이며 편파적인 판정에 얼룩지고 만 것이다.

잇단 심판들의 오심과 불공정이 순수하게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실망시켰고, 대회를 보이코트 하고 중도 귀국하려는 국가까지 야기시켰으니 이번 대회는 실로 불명예스러운 대회로 만인들에게 기억되리라 생각된다.

공교롭게도 그 중 가장 많은 피해는 우리나라의 몫이 되었다. 17일(한국 시간), 솔트레이크 아이스센터에서 벌어진 쇼트 트랙 경기에서 심판의 모호한 판정으로 인해 우리의 메달 기대주인 김동성이 거듭해서 탈락하는 비운을 맞은 것이다. 사건의 실상은 이렇다.

금메달 후보인 김동성이 스타트부터 앞장서 레이스를 주도했었다. 그런데 두 바퀴를 남기고 호주와 중국선수가 김동성을 앞질렀다. 김동성은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피치를 다하여 중국선수를 완전히 따돌리자 당황한 중국선수가 김동성의 오른쪽 무릎을 잡아당기는 반칙을 범하여, 결국 균형을 잃은 김동성이 빙판 바깥쪽으로 쓸려나가고 만다.

중국선수도 마지막 결승점에서 넘어졌지만, 오히려 심판들은 1위로 골인한 일본선수를 실격시키고는 중국과 호주선수에게 결승진출을 선언하는 참으로 어이없는 판정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삼척동자가 보아도 명백한 중국선수의 반칙을 묵인하여 우리나라 선수에게 불이익을 고스란히 안겨버리더니 제대로 골인한 선수에게조차 실격을 먹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1일(한국 시간), 1500m결승전에서는 급기야 금메달까지 강탈해가지 않았겠는가! 미국의 오노 선수의 오버된 제스처에 심판진들이 ‘김동성이 진로를 훼방했다’라는 이유로 1위로 골인했음에도 실격판정을 내린 것이다. 선수들도 실소를 금치 못하고, 취재하던 기자들도 놀라워했으며, 경기장에 운집한 관중들도 경악해 마지않는 명백하고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오판(誤判)이 아닐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은 즉각 항의와 재소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저들의 반칙 행위와 심판들의 오판을 명백히 담은 동영상 자료가 그 증거로 충분했건만 우격다짐으로 진실을 눌러 버렸다.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지지 않는다.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사건 이후 온 국민이 격분하고, 울분에 쌓여 있다. 네티즌들의 사이버시위도 대단하다. 이는 한낱 메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문둥병이 걸린 양심의 문제인 것이다. 메달은 없어도 된다. 마음이 상한 김동성 선수는 국민의 위로와 보상이 있다. 그러나 양심을 무시한 그들은 하늘과 스스로에게 평생 부끄럽지 않겠는가! 비양심의 꼬리표가 늘 따라 붙어 자신들을 괴롭게 할 것이다.

메달 하나와 신용과 신뢰를 바꾼 나라, 양심에 화인이 맞은 저들 심판진에게 가히 동정을 표하고 싶다. 옛말에도 ‘맞은 사람은 다리 뻗고 잔다지만 때린 사람은 웅크리고 잠을 설친다’지 않은가! 스포츠를 인생에 비교하곤 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이번 사건처럼 부당한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억울한 반칙이 성공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반드시 진리가 이기게 되어 있다. 그것은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을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감시를 피한 완전범죄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손바닥이 아무리 크다 해도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눈을 감아 하늘을 피한다고 하늘이 사라지지 않듯이, 진리는 존속하며 언젠가 드러난다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여실히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