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朝鮮) 초기에 왕이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해결하여 줄 목적으로 대궐 밖 문루(門樓) 위에 북을 하나 메달아 놓았었다. 이 북소리가 나면 왕이 그 연유를 묻고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신문고였다. 당시에 신문고는 힘없고 배경 없는 일반 백성들에게는 자신들의 딱한 사정을 아뢸 수 있는 오직 유일한 길이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늘의 신문고는 열려져 있다. 왕에게 직접 아뢸 수 있는 통로가 우리에게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전혀 손 쓸 방도가 없는 일을 만났을 때, 신문고를 두드리면 왕이 나와 해결책을 부여해 주며, 우리 편에서 일을 처리해 주시기로 약속된 것이다. 우리의 신문고는 조선 시대의 것보다 시스템 면에서 첨단화되었다. 그 당시에는 산간에서도 신문고를 울리려면 한양까

지 먼 길을 걸어와야 했고, 내용상에도 많은 규제를 받았으나 우리의 신문고는 장소에 구애가 없고, 시간의 제약도 없으며, 내용의 검열이 없어 어떠한 것도 다 아뢸 수 있으므로 더욱 우리를 자유케 한다.

어디서든 무릎을 꿇어 아뢰면 바로 왕에게 연결되는 자동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예수 이름으로 아뢰는 모든 것에 왕은 응답하신다. 그러니 일을 해결치 못하고 있는 것은 신문고를 이용하지 않은 자의 오류다. 신문고를 두드리지 못하는 게으른 자가 문제 속에 있는 것이며, 신문고의 상식이 없는 무지한 자가 가난과 억울함 속에 묻혀 화를 돋우고 있는 것이다.

왕은 늘 신문고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계시며, 언제나 답을 준비하고 계신다. 왕은 자비하셔서 그의 아들을 특사로 우리에게 보내사 신문고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시고, 신문고의 효율성을 높여 주셨건만 행하지 않은 고로 가난 속에서, 병들고 소외되고, 억울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늘의 신문고를 울려라. 맘껏 두드려도 누가 나무라지 않는다.

한밤중에 울려도 왕은 주무시지 않고 관심을 가져 주신다. 힘이 없어 작게 두드려도 우리의 왕은 귀가 크셔서 다 듣고 응답하신다. 늘상 두드려도 반기시며 애용자를 환대하신다. 우리의 왕은 우리를 위해 계신다. 돈이 많고, 배경 좋아 신문고에 관심 없는 자보다 무슨 일에나 신문고를 끼고 사는 우리를 더 사랑하신다.

이보다 좋은 왕이 없고, 이보다 큰 왕은 없다. 그 분이 우리의 왕이시니 우리가 진정한 부자요, 존귀한 자인 것이다. 신문고를 울리면 가난이 사그러 들고, 병이 퇴치되며, 문제가 퇴각해 간다. 예수의 이름으로 두드려라. 마구 두드려라. 둥둥둥…. 지금도 어디선가, 그 누군가는 이렇게 신문고를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