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느 마을에
아주 개구쟁이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마을에서나, 교회에서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천방지축이어서 툭하면 사고를 치곤 사람들에게 핀잔을 듣기 일수였습니다. 그의 부모는
그럴 때마다 야단도 치고 얼래도 보았지만 백약이 무효했습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그 소년의
기세는 더욱 사나와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도 예나 변함 없이 소년은 교회에서 괴성을 지르며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할머니가 소년 곁으로 다가오더니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는 어쩜 그리 목소리가 크고 우렁차니? 아마 하나님이
너를 이다음에 부흥사로 쓰시려고 그렇게 화통하게 하셨나보다. 넌 아주 활동적이어서 분명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을 거야” 하고 아낌없는 칭찬을 하시고 가셨습니다.
늘 꾸중만 듣던 소년에겐 참으로 희귀한 경험이었습니다.그 후로 소년은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그
칭찬의 씨가 그 소년의 마음속에 떨어져 꿈으
로 싹튼 것이었습니다. 소년의 생각이 바뀐 것이지요. 그 후로 소년은 교회생활을 성실히 하게 되었고
신학교에 입학하여 목사가 되고 그 할머니의 말씀대로 부흥사가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20세기 최고의
부흥사인 빌리 그레함 목사입니다.
그 할머니의 말 한마디가 안하무인 소년을 세계적인 부흥사로 만든 것입니다. 이처럼 말은 위력이 있습니다.
말에 살리고 죽이는 권세가 있습니다. 골로새서 4장 6절 말씀에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 고 했습니다. 말에
소금을 치라 함은 부드럽고 유순한 말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김치를 담글 때 배추에 소금을 고루 뿌립니다.
그리고 이튿날 쯤 보면 배추는 아주 숨이 푹 죽어서 야들야들 해집니다.
이처럼 소금이 뻣뻣한 배추를 보드랍게 하듯이 우리의 뻣뻣하고 날카로운 말에 소금을 치라는 것입니다.
잠언 15장 1절에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고 했습니다.
우리는 정말 남에게 상처 입히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하고 삽니까? 뻣뻣하여 남을 칭찬하지 못하고 분을
내게 했던 일이 얼마나 허다합니까? 때에 맞지 않아 상대를 난감하게 한 적이 숱하게 많지 않습니까?
간이 안 맞은 거지요. 소금이 필요합니다. 소금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만이 우리의 혀에 제동을 걸 수 있으며, 말의 실수가 없어 온전한 자가 되게하며, 은
쟁반에 금 사과 같은 시기에 합당한 말을 가능케 합니다. 말은 그 심중에 있던 것이 표출되는 것입니다.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느냐가 곧 그의 언어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의 근원인 마음에 소금을
쳐야 합니다. 근원지가 맑아야 맑은 물이 흐르듯 마음이 아름다워야 아름다운 말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열왕기하 2장 21절에 보면 엘리사가 마라의 쓴 물 근원에 소금을 뿌려 단물로 만드는 기적을 낳습니다.
같은 현상입니다. 우리의 불의하고 악독하며 쓴 마음에 소금을 쳐서 하나님의 마음을 닮은 달고 거룩한
마음을 만들어야 합니다. 조선 세종대왕 때 황희 정승이라는 아주 유명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그가
젊은 시절, 과거에 급제하여 암행어사로 전국을 두루 감찰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어느 시골 작은
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농부가 소 두 마리를 데리고 한가히 콧노래를 부르며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황희는 너무도 흥에 겨워 일하고 있는 농부를 보자 여담이나 나눌까하고 밭 두렁에 걸터앉아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이보시오 농부, 그 두 소 중에 어느 소가 더 일을 잘하오?” 그랬더니 농부는 쟁기를 내려놓고
황희 곁에 잔걸음으로 다가와서는 귀에다 대고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녀석이 훨씬 일을
잘합지요.” 황희는 물었습니다. “아니 바쁠 텐데 뭘 그 말하러 여기까지 와서 귀엣말을 하시는 게요?”
농부는 말했습니다. “아무리 미물에 불과한 소이지만 이 말을 듣는다면 왼쪽에 있는 녀석이 몹시 기분
상하지 않겠습니까?” 황희는 농부에게서 평생의 교훈을 얻었습니다.
한낱 미물에게도 상처 입히지 않으려는 그 농부의 마음에 탄복하고 그것을 심비에 새겨 훗날 덕이 넘치는
유명한 정승이 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귀에도 역시 소금이 필요합니다. 양약은 입에 쓰고 충언은 귀에
거슬리는 법입니다. 시편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치 아니할지라(시141:5)” 의로운 자가, 혹은 먼저
된 자가 책망하거나 충고할 때 내 귀가 열려 들어야 합니다.
소금이 뿌려져 들을만한 귀가 되어야 합니다. 다윗은 밧세바를 취한 후 나단 선지자의 책망을 받았을
때 침상이 젖도록 울며 회개하여 하나님과 합한 자가 된 반면,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 혈안이더니 제사장
아히멜렉의 간언은 무시한 채 다윗을 도왔다는 이유로 그와 제사장 85인을 죽여서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당하고 전장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됨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문둥병을 고치려면
요단 강물에 일곱번 씻으라’는 엘리사의 명령에 나아만 장군은 순종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의 말에 몹시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밑져야 본전 아니냐’는 히브리 계집종의 말에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의 귀에 소금을 친 것이지요. 그래서 마음을 바꾸고 선지자 엘리사의 말에 순종하였더니
문둥병에서 깨끗함을 받는 기적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권면을 듣고 지혜를 더 합니다.
사사로운 충고나 권면도 결코 무시하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달콤한 말을 좋아합니다. 칭찬의 말에
춤을 춥니다. 발람 선지자는 나귀가 사람의 말로 그에게 충고했는데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닭이 닭소리를 내는데도 깨달아 통곡하며 회개했습니다. 듣고 깨닫는 것이 지혜입니다.
들어야 합니다. 듣고 새겨야 합니다. 어찌 충고가 달콤하겠습니까? 그러나 들어야 합니다. 나를 치고
자존심을 밟으면서도 권면할 수 있는 자가 내 곁에 있음을 진정 복으로 여겨야 합니다. 우리를 돌아다봅시다.
내가 던진 말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냈는지, 누굴 궁지로 몰았는지 생각해 봅시다. 내가 진정한 충고에
귀를 막지는 않았었나 돌이켜 봅시다.
그리고 다짐합시다. 이후로는 내 말이 사람을 살리고 기쁨을 주며 화평케 하는 도구가 되도록 말에
소금을 치며 그 근원인 마음 밭에 소금을 쳐서 악독을 제하고 옥토가 되기를 다짐합시다. 의인의 충고를
내 머리의 기름으로 여겨 거절치 않기로 오늘 마음먹읍시다. 그러면 여러분이 가는 곳이 소망이 솟고,
화평케 되며 하나님의 사랑이 넘치게 됩니다. 여러분이 거하는 곳이 천국이 되는 것입니다. 말로 사람을
살립시다.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됩시다.
Copyright ⓒ 1998 Hankuk Jerusalem Church All rights
reserved. news@hj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