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모면케 하신 예수님

목회를 시작한 지도 벌써 17년, 그 시간 동안 누구로 부터였는지는 몰라도 나에겐 재미난 별명이 하나 붙여졌다. ‘귀신 잘 쫓는 목사’가 바로 그것이다. 국내 어디서건 외국에서건 ‘귀신’ 소리가 나왔다 하면 내 이름 석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 ‘능력 있다’고 하는 경탄의 소리만은 아니었다. 일각에선 아직도 ‘이단이네 사이비네’하는 소리로 끊임없이 나와 나를 통해 나타나는 성령의 역사를 깎아 내리려 하고 있다. 아무튼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귀신 때문에 유명해진 목사가 된 것이다. 그렇지만 난 귀신이라면 이가 갈리는 목사다.

내가 사랑하는 성도들을 병으로 고통을 주고 그들의 사업을 망하게 하며 또한 서로 싸우게 하고 좌절하게 만드는 원수들이 바로 귀신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 원수들에게 속아서, 병들고 찌그러지고 망하는 것이 마치 당연한 일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성도들을 보노라면 어찌 가슴이 답답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이 원수들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판이 되었다.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어찌하면 내가 예수님 같은 능력을 받아 저렇게 병들고 낙망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번민하고 또 번민하였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의 내가 되었다.

오직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속에서 나는 앉은뱅이를 예수의 이름으로 일으켜 세웠고, 귀머거리, 소경, 저는 자, 꼬부라진 자, 간질과 각양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예수의 이름으로 고치고, 죽은 사람을 예수의 이름으로 일으켜 세우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런 나를 사용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역사를 보고서 지금 전 세계가 들끓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한 오늘이 있기까지 재미난 일화들도 많다. 그 중에 하나, 아마도 목회 초년병 시절의 일로 기억한다.

하루는 집회를 인도하는데 참석한 어떤 성도가 귀신이 드러나 쫓으려고 하니 그런 나를 보며 그 귀신 들린 사람이 대뜸 이렇게 말하지 않았겠나! “넌 도대체 뭐야, 넌 못 쫓아!”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주위에 사람도 많은 터에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마음 한편에선 벌써 주위에 있는 성도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이러다 개망신이라도 당하면….’하는 신호를 보내 온다. 그런데 바로 그때다. 갑자기 내 입술에서 나도 모르게 한마디가 불쑥 튀어나오는 것은. “그래, 나는 못 쫓아. 그러나 너 예수는 알어?” 어떻게 내가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분명 성령께서 내게 지혜를 주시고 입술을 주장하시어 위기를 모면케 하신 것임에 분명하다. 나의 이 말에 그 귀신 들린 사람은 곧바로 ‘억, 억’ 소리를 내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에 힘을 얻은 나는 지체하지 않고 명령했다. “내가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을 놓고 나가!” 그러자 그렇게 완강하게 버티던 귀신도 ‘예수의 이름’ 앞에 한 소리 꽥하고 질러대고는 그 사람을 뒤로 넘어뜨리고는 나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예수 이름은 만 왕의 왕이다. 예수의 이름 앞에 모든 권세는 복종하기 마련이다.

오늘 날 나의 나된 것도 모두 예수의 은혜라 고백한다. 성령께서 나를 사로잡으신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더 이상 원수 마귀의 궤계에 속지 말라! 병들고 꼬부라지고 망하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바라시는 뜻이 아니다. 그 어떤 아버지가 있어서 자녀가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겠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주겠는가! 자신의 아들까지도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신 이가 그 무언들 아끼겠는가! 우리에겐 예수의 이름이 있다. 오직 예수의 이름으로 자신에게 닥쳐온 모든 어둠의 세력들을 쫓아내라! 우리 모두 예수 이름의 권세로 무장하여 늘 승리하는 삶을 살자!

- 이초석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