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수 있는 재앙이었는데

어제 나는 매우 가슴 아픈 비보를 접하게 되었다. “목사님! 제 남편이 그만...” 하며 목메인 울음소리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봐, 김집사, 김집사, 왜그래, 왜그래?” 다그쳐 물었다. 울면서 하는 말이 “아빠가 자동차 전복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어요...”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뭐라고 위로할 수도 없었다. 주님의 위로를 부탁하는 기도를 드렸다. 나중에 사고 원인을 듣고서야 이것이 ‘점검불감증’이 부른 재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침에 먼거리를 떠나는 남편의 차를 돌아보다가 아내는 “여보! 타이어가 너무 닳았으니 갈아끼고 가세요. 돈 아끼지 말구요. 언젠간 갈 거 오늘 갈고 다녀 오세요.” 그랬더니 싱긋 웃으며 “알았어, 오늘 갔다와서 저녁에 갈께” 라며 떠났다. 그런데 그만 비탈길에서 타이어가 파스가 나서 계곡으로 전복되고만 것이다. 이것이 남편과 마지막 일줄이야... 나는 생각했다. “귀가 커야만 작은 말을 들을 수 있듯이 만약 그의 마음 주머니가 찢어지지 않았더라면 아내의 말을 담아 두었을 것을...” 허공을 보며 혼자 읊조려 보았다.

그래서 나는 목사로서 제2의 재앙을 막기 위해 이 글을 쓴다.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하고 계신다. 작은 일을 점검 하는 자는 큰일도 점검하며, 작은 일에 충성된 자가 큰일에도 충성된다(눅16:10). 바로 매사에 점검하는 자세는 재앙을 막는다는 말씀이다. 우리의 현실을 보라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지하철 공사장 붕괴, 그리고 IMF, 이 모든 것이 점검불감증이 부른 재앙이다.

나는 감히 묻고 싶다. 당신의 자동차는 점검되었는가? 또한 당신의 육체는, 남편은, 또한 당신의 아내와 자녀는.... 지금 점검하라, 재앙을 막으려면. 혹시 당신의 회사와, 당신의 전답은 잡초가 무성하지 않은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지금 점검하라.

먼후일 까지 웃으며 행복을 추구하려거든..... 고름이 살이 되지 않는다. 썩은 곳은 지금 도려내야 한다. 사과상자에 썩은 한 알을 그냥 두면 모든 사과가 언젠가는 다 썩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금 다시 점검해보라. 특별히 세상 일이 바쁘다고 당신의 영혼이 목말라 절규하는 음성을 못듣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당신의 영생과 직결되는 밸브이다. 생수를 주입하라. 자동차에 기름을 주입하듯이......

도적을 맞으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재앙을 막는다. 수위가 넘은 물이라면 막을 수 없지 않은가? 태어날 땐 순서가 있지만 죽을 땐 순서가 없다. 주여! 나에게 맡겨진 양무리에게 재앙의 올무가 닥치지 않게 하소서. 마산 전도 집회에서

이초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