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혹독한 추위를 뒤로하고 봄이 오듯이 우리에게도 4년의 제자훈련을 마치고 졸업을 맞았다.
이 시대 학장님의 잔잔한 웃음과 뭔가 암시하려는 듯한 힘찬 악수뒤에 졸업장을 수여하며
“이제부터 시작이야.” 하는 말씀.
나는 생각했다. 졸업(卒業)의 業은 마친다는 뜻이 아닌가? 그럼 시작이라는 말은? 그렇다.
운전면허증을 받았다고 운전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차량이 질주하는
전쟁터와 같은 속으로 들어가자면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다. 또한 오늘 본교 이사장인
이 초석 목사님의 말씀을 생각했다. 목사님은 강단에 서자 마자
제8회 졸업생들과 함께
질문부터 던졌다. “학생, 학생 생각에는 물이 어디로 흐른다고생각하나? ” 너무나 당연하지만 의미심장한
질문이 었다.학생은 아무 생각없이 “예, 물은 아래로 흐릅니다.” 그러자 또다른 학생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역시 똑같은 대답이었다. 그러자 이사장님은 “이사람들아! 물은 위로 흐르는 것이야.
죽은 물은 아래로 흐르지만 살아있는 물은 위로 솟구치는 법이야. 뜨거운 온천수나 생수를 생각해봐.
밑에서 솟구쳐 위로 흐르지 않나?” 나는 그 순간 해머로 얻어맞은 것같이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그렇다. 살아있는 물은 솟구쳐 위로 흐른다.
목사님은 강단에서 늘 우리에게 강조했다. 큰나무 밑에는 작은 나무가 살지 못하지만 큰사람 밑에 작은
사람은 클 수 있다. 머슴을 살아도 정승집에 살아야 한다. 닮은 꼴은 시간과 정비례한다. 지혜로운
자와 함께 있으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함께 있으면 재앙을 만난다(잠13:20)며 인재 제일주의를
주장하였다. 농사중에 최대의 농사는 사람농사다. 인재를 키워야 가문이 살고 기업이 살고 국가가 부강할
수 있다는 말씀을 생각한다. 도산 안 창호 선생님도 일제시대에 일본 유학을 보내서라도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자 ‘범새끼는 집에서 키워도 자라고 나면 산으로 가는
법’이라며 한국인은 어디서 자라든지 성장하여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적극 인재양성을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일본을 비롯한 해외유학의 붐, 국내에서는 야학의 붐을 일으켰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도 부모들의 그칠 줄 모르는 교육열이 일조를 하는 것이다. 배워야
한다. 특히 지도자는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한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그 지도자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노력하는 자는 따라잡을 수가 없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자는 목적이 분명히 있는 자다.
자고로 물은 아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고 살아있는 물은 작은 샘이든 큰 샘이든 흙을 뚫고 솟아오르고
용암도 살아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위로 솟아오른다. 백두산 천지의 물을 생각해보라. 살아서 넘치는
강한 생명력이 그 높은 꼭대기, 해발 2700여 미터까지 솟아오르게 한 것이다. 배우고 익혀서 지혜,
지식, 능력을 뿜어올려
시상식 장면
전세계를 변화시키는 역군이 되기를 부탁한다는 말씀, 또한 병든
물고기는 흐르는 물에 떠내려 가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스려 차고 올라간다. 살아있는
기업은 재계를 이끌고 살아있는 국가도 세계를 이끌어가듯 살아있는 교회와 목자는 영계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끌려 다니는 자동차는 고장난 자동차다. 우리는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세상풍조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지도자가 되면 안되고 목자는 강한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끄려다니지 않고 세상을 주께로 끌어올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 내 몸을 녹여서라도 세상에 맛을
내는 소금이 되리라. 내 몸에 고통이 오더라도 어둔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리라!’ .....
졸업예배를 마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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