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德談)
설은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의 대명절이다. 설날 아침이면 온 가족이 모여 떡국을 함께 먹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 그러면 어른들은 세뱃돈과 함께 덕담을 해준다. 입시생에게는 ‘올해 공부에 전념해라.’, 결혼 안한 아이들에게는 ‘올해는 부디 좋은 사람 만나라.’, 결혼한 자녀들에게는 ‘잘 살고 올해는 손주 좀 보게 해다오.’, 아직 취업을 못한 자식에게는 ‘좋은 데 취직하려면 더욱 노력해라.’ 등등 좋은 말씀으로 격려도 해주고 교훈도 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명절 때 일부러 일을 만들어 고향에 안 간단다. 부모님의 덕담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결혼하라는 얘기도 듣기 싫고, 아이 낳으라는 말도 부담되고, 취직 못하고 있는데 취직 얘기할 까봐 아예 부모를 안 보러간단다. 부모는 잘 되라고 하는 말인데 듣기 싫다는 것이다. 옳은 처사일까?
성경 말씀은 하나님이 당신의 피로 산 자식들에게 하는 덕담이다. ‘이러면 잘 된다.’, ‘이러면 성공하고 건강하단다.’, ‘이러면 천국 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소리 듣기 싫어서 교회에 안 오는 사람들이 있다. 잔소리 같고, 올가미 씌우는 것 같고, 구속하는 것 같아서 싫단다.
그렇다고 자식이 듣기 좋은 말만 할 수 있는가? 취직 안하고 있는 자식에게 ‘그래, 젊어서 놀아라. 늙으면 못 논단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옳은가. 주의 종은 하나님의 대언자다. 그래서 주의 종은 성도가 좋아하는 말만 해서는 안 된다. 성도들 눈치나 보며 등이나 슬슬 긁어주는 말만 하면 안 된다. 자고로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듯, 약이 되는 말은 듣기에 좀 껄끄럽다.
요즘 성도들의 비위나 맞추는 교회가 많다. 전도하라는 얘기며, 십일조 얘기 못하는 교회가 많다. 성도들이 싫어할 까봐서다. 이는 이사야 선지자가 말한 대로 짖지 못하는 벙어리 개다. 성도가 듣기 싫어해도 옳은 말을 해야 한다. 그들을 옳은 길로 이끌 책임이 목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덕담을 하시면 ‘예, 알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해야 제대로 된 자식이다. 하나님 말씀에 ‘아멘’ 하고 노력하는 자가 하나님의 자식이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순종하려는 마음을 하나님은 예쁘게 보시고 그에게 복을 주신다. 이런저런 이유대지 말고 부모님을 찾아뵙는 설이 되길 바란다.
즐거운 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