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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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호 목차 › 붕우칼럼

잔치 끝에 도적 든다

980호 · 2018-12-09

우리 어릴 적에 결혼식이며 장례식은 그야말로 동네잔치였다.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동네가 하나 되어 떠들썩하게 치렀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네 집, 내 집 할 것 없이 모여 며칠씩 흥을 돋우며, 혹은 곡(哭)을 하며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잔치가 끝나면 주인집에 놋그릇과 놋젓가락이 없어지고, 장독의 고추장, 된장이 슬며시 비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누군가 혼란한 틈을 타고 들어와 슬쩍 가져간 것이다. 물론 주인 측은 그간 애써준 동네 분들에게 미안해서 아무런 기척도 안했지만, 그 때부터 ‘잔치 끝에 도적드니 조심하라’는 말이 생겨났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다. 좋은 일에는 탈도 많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원인을 안다. 악한 마귀가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라는 것을.

영적 잔치가 끝났다. 40일 작정기도를 마치고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틀 동안의 집회를 마쳤다. 우리가 작정하고 기도했으니 마귀도 덤비려고 작정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집회가 끝났으니 좀 쉬자.’가 아니라 더욱 기도해야 한다. 마귀로 하여금 들어올 틈을 줘서는 안 된다. 포도원에 조그마한 구멍이라도 생기면 여우가 들어오는 것처럼, 마귀는 우리의 잠깐의 방심도 놓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더욱 기도해야 한다.

주님은 기도에는 쉼표도 없고 마침표도 없음을 말씀하신다. 기도를 쉬지 말라고 하신다. 왜? 마귀가 쉬지 않으니까.

이번 집회를 통해 기도의 불이 다시 붙었다. 이 불이 꺼지지 않게 지속적으로 기름을 부어야 한다. 바로 늘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만이 우리가 살 길이고, 기도로 하나님을 움직이는 자가 가장 위대한 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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