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아직도 사흘이 남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영혼을 추수하자!
얼마 전 사무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남쪽 지방에 계시는 모 권사님인데, 이번 집회에 말 못하시는 분을 모시고 가려한다는 겁니다.
“제가 이웃에 사는 벙어리 한 분을 이번 서울 집회에 모시고 가서 이초석 목사님께 안수를 받게 하고 싶어요, 그런데 믿음이 없으면 고칠 수 없다는데 그분이 아직 믿지를 않아요. 데려가도 될까 모르겠네요.”
보통 교회 사무실로 전화가 와서 직원들에게 질문하는 내용을 보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이초석 목사님께 안수를 받았는데도 별 차도가 없어요.’ 하며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목사님이 고치시는 게 아니고 하나님이 목사님의 손길을 통해 고치시는 건데, 이는 본인 스스로 하나님이 고쳐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답변해줍니다. 아마도 그 권사님은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지레 걱정부터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멀리 데리고 가는데 믿음이 없어 고칠 수 없다면 헛수고하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죠.
목사님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해야 한다고 가르치실 때 자주 예를 드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많은 목사들이 왜 귀신 쫓고 병 고치는 일을 두려워하는 지 아십니까? ‘이거 안수했다가 안 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명령하신 분이 책임도 지시는 겁니다. 우리는 단지 그분의 명령을 받아, 곧 수명(受命)하여 집행할 뿐입니다. ‘믿는 자가 병든 자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16:17~18) 하셨기에 우리는 그 명령에 따라 병자에게 손을 얹는 것입니다. 그가 낫고 안 낫고, 고치고 못 고치고는 우리 소관이 아니란 말입니다. 내가 아직 능력이 부족한 것이면 애통하며 더 능력을 달라 기도하면 되는 것이고, 그 환자가 믿지 못하는 것이면 그 또한 우리가 안타까워할 수는 있어도 책임질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능력인 것입니다.”
그래서 걱정을 토로하는 그 권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권사님, 목사님도 설교 중에 말씀하셨지요. ‘하나님이 보내시지 않으면 올 자가 없다’(요6:65)고 말이죠. 그분이 아직 믿음이 없는지는 몰라도 권사님을 따라 서울까지 오기로 하셨다면, 그 또한 하나님이 주신 마음일 것이요, 집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단지 그분이 ‘내 전을 채우라’고 명령하셨기에 발품을 팔아서 영혼들을 데리고 천국잔치에 데려가는 것입니다. 그분이 입이 열려 말을 하는 기적의 역사가 나타나고 안 나타나는 것은 권사님 책임이 아니고, 오로지 하나님이 하실 일입니다. 우리가 전도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입니다. 나다나엘에게 ‘와보라’ 했던 빌립처럼(요1:45~46), 우리는 그들을 이끌어 하나님 앞에 앉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심고 물 주는 것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 마시고 모시고 오세요.”
권사님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그렇죠, 목사님? 그분 남편도 웬일로 갔다 오라고 선선히 허락하고 그분도 따라가겠다고 하더라고요. 하나님이 하시는 거 맞지요?”라며 밝은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겁니다.
우리는 오는 수요일 저녁 8시부터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될 ‘이초석 목사 은사집회’를 위해 40일 작정기도를 하며 전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도할 영혼을 찾지 못하였다고 낙심하진 마세요. 우리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번민하며 애쓰는 모습을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데도 당장 열매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계획하고 분투할지라도 종국에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사흘이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우리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인간의 노력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아니겠습니까.
한은택 목사
henry88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