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중에도 아무 일 없을 때
생선가게에 처음 들어가면 생선 비린내가 심하지만 조금 지나면 곧 잊어버리게 된다. 이것을 코의 역치현상이라고 한다. 죄도 마찬가지다. 처음 죄를 가까이하거나 지을 때는 이러면 큰일 나는 줄 알고 마음이 쿵쾅거리고 불안하다. 하지만 죄를 반복하다보면 어느덧 죄의식은 없어지고 쉽게 죄에 동화되어 죄 짓는 일을 태연하게 계속하게 된다. 죄의 역치현상에 이르는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죄에 더욱 담대해지고 용감해지게 되고 죄를 합리화하거나 정당화하여서 하나님도 이 정도면 눈감아주신다고 생각하며 더욱 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죄는 아무리 크고 무서운 죄를 짓더라도 진실로 회개하면 다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죄라도 회개하지 않는 죄는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 죄를 짓고 있는데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니까 스스로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나님도 이해해주시겠지’, 혹은 하나님도 덮어주시는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과연 그러신 것일까? 시편 50편 21절에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이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 그리고 시편 50편 16절부터 각종 죄를 열거하셨다. 이런 죄를 지어도 아무 일 없다고 하나님도 우리와 같은 분이시고 이해하시기 때문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죄가 없으시고 거룩하시고 성결하시다. 다만 기다리실 뿐이다.
죄를 깨닫고 탕자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신 것처럼 잠잠히 바라보시며 기다리시고 또 기다리신 분이다. 노아의 홍수 때도 기다리고 기다리시다가 온 인류를 물로 쓸어버리셨고 소돔과 고모라 때도 기다리고 기다리시다가 불로 태워버리셨다. 우상숭배를 밥 먹듯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기다리고 기다리시다가 앗수르와 바벨론을 일으켜 진멸해버리셨다. 하나님이 우리와 같아서 우리가 죄를 지어도 아무 일 없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죄는 우리 평생에 늘 경계하며 살아야 할 대상이다. 죄란 놈은 은밀한 가운데 우리 삶에 들어와 깊숙이 자리 잡고 주인 노릇하려는 놈이다. 죄는 깨닫는 순간 가차 없이 싹, 어서 내쫓아야 한다. 죄의 쾌감에 젖어 망설이면 안 된다.
하나님은 기다리실 분이다.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신다. 당신처럼 거룩해지기를 기다리시다가 지치시면 염증내고 얼굴을 돌리신다.
하나님이 떠난 사울 왕에게 악신이 와서 주인 노릇 하는 것을 보았다. 처음 냄새날 때 얼른 나와야 한다. 혹시 스스로 죄를 지었거든 오늘 이 글을 보고 피 터지게 싸워서라도 죄에서 나와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우리의 죄를 위해 피 흘리기까지 싸우셨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결단하면 하나님은 즉시로 도우신다.
지금 죄에서 나와라. 그리고 주님의 손을 붙잡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