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말 다 듣는 지혜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잠18:13), “송사에 원고의 말이 바른 것 같으나 그 피고가 와서 밝히느니라”(잠18:17).
남의 말을 충분히 듣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의사를 빨리 말하고 싶어서, 혹은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인 것 같은 자랑과 착각으로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거나 한쪽 말만 듣고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삶에 큰 실수를 저지르게 하는데,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한다. 남의 말을 끝까지 충분히 들어주는 것과 양쪽 말을 다 들어보는 것은 우리를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맥을 충분히 잡은 후 일침일 테니까.
위대한 성군 다윗도 우리가 늘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했는데, 사소한 일이지만 한번 생각해보고 넘어갈만한 좋은 예이다(삼하16:1~4, 삼하19:24~30). 아들 압살롬이 반기를 들자 문무백관과 함께 피난길에 올랐는데 자기가 은혜를 베풀어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먹고 마실 것을 싣고 피난길에 찾아왔다. 다윗이 “네 주인 므비보셋은 왜 안 왔느냐?” 하니 시바가 “그는 지금 자기 아비의 나라를 자기에게 돌릴 때가 되었다.”고 기뻐하고 있다고 참소한다. 화가 난 다윗은 그 자리에서 역정을 내고 지금부터 므비보셋에게 준 모든 재산은 시바 네 것이 되라고 결정해서 명령한다. 뒤에 전쟁에 승리하여 돌아올 때 거지꼴이 된 므비보셋이 요단강 가에 환영하러 나왔는데 “네가 어찌하여 이제는 나를 환영하러 나왔느냐?”고 호통하니 므비보셋이 자초지종을 말하는데, 이번에도 므비보셋 말만 듣고 “그러면 그 재산을 시바와 반씩 나누라.” 한다. 위대한 다윗도 계속 한 쪽 말만 듣고 일을 결정하는 실수를 반복했다.
세상의 법도 원고와 피고, 그 뿐 아니라 검사와 변호사가 원고와 피고의 편이 되어 법정공방을 벌이며 실수하지 않고 재판하려고 애쓰는데, 사소한 일이라도 쉽게 한 쪽 이야기만 듣고 결정하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에서도 목사가 성도들 말만 듣고, 혹은 전도사 말만 듣고 무슨 일을 결정하여 많은 상처를 주고 교구를 어렵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가정에서도 안방에서 듣고 나와 부엌에 가서 들어봐야 실수를 안 한다’고 옛 어른들은 말씀하셨다. 자녀들 간에도, 친구들 간에도, 직원들끼리도, 양쪽 이야기를 잘 듣고 지혜롭게 말하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내 속의 의견도 긍정과 부정의 양쪽 의견을 다 듣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아합 왕에게 왔던 미가야 선지자는 부정적인 말을 한 사람이 아니고 의로운 말을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매사 조급하게 판단하여 화를 내거나 남을 비하하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려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다윗의 반복되는 실수를 거울삼아 보자. 개새끼도 한 번 두들겨 맞은 구멍에 다시는 안 들어간단다.
우리에게는 귀가 두 개 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