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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호 목차 › 붕우칼럼

납작 엎드려라

957호 · 2018-07-01

“바람이 불 때는 무조건 납작 엎드려라. 괜히 나뭇잎 쓸지 마라. 아무 소용없는 일이고, 되레 먼지만 뒤집어쓴다.”

이것은 베트남 목회자들을 대동하고 온 선교사 폴 킴에게 한 말이다. 베트남에서 우리 교회와 나에 대해 시비를 가리려 애쓰지 말라는 당부였다.

바람이 불 때는 엎드리거나 피하는 것이 제일 좋다. 바람과 맞싸워서 얻을 것은 없다. 강한 바람은 흐트러뜨리고, 망가지게 하고, 익은 열매를 떨어뜨린다. 그러니 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리는 것이 상책이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라도, 태풍이나 허리케인도 영원하지 않는 법, 이 또한 지나가리라!

주전자가 뜨거우면 식을 때까지 가만 둬야 한다. 괜히 뜨거울 때 만지면 손 데고, 행여 주전자를 놓치기라도 하면 뜨거운 물이 사방에 튀어서 많은 사람이 다치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당신을 그저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로 생각하는 곳에서는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조용히 떠나셨고, 당신을 잡으려고 덤비는 자들에게서도 떠났었다.

맞붙어야만 용기요, 믿음이 아니다. 거센 파도가 유능한 해군을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훈련 받는 군인이 아니라면 굳이 거센 파도에 뛰어들어 생사를 걸 필요가 없고,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

때를 아는 것이 지혜요, 기다림은 믿음 있는 자들의 특권이다. 전도서에도 만사에 때가 있음을 말씀하고 있고, 에베소서 5장에는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엡5:15)라고 말씀하심으로 지혜 있는 자는 때를 분별할 줄 아는 자임을, 또한 “지식 없는 소원은 선치 못하고 발이 급한 사람은 그릇하느니라”(잠19:2)고도 말씀하심으로 매사 적기가 있음을 말씀하고 있다.

바람이 불 때는 앞마당도 쓸지 말고, 문 열리지 않게 문단속 잘하고, 납작 엎드려 때를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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