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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950호 · 2018-05-13

축구에서 골은 골대 안에 넣는 것이다. 세차게 차 넣건 굴려서 넣건 골대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골이다. 야구에서도 담장을 훌쩍 넘어가건 가까스로 넘어가건 공을 넘기기만 하면 홈런이다. 그러나 아무리 멀리 넘긴다 해도 파울라인을 벗어나면 소용없다. 탁구, 테니스, 골프, 좌우간 공으로 하는 스포츠의 규칙은 대동소이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힘이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항상 점검해야할 바도 바로 이것이다.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그동안 방향성보다는 속도에 방점을 두어왔다. 우리보다 수백 수십 년 앞서 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꿈을 이루고 있는 선진국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였다. 속도가 중시되다보니 그릇된 방향으로 인해 많은 희생과 시행착오도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짐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올바른 방향설정을 위한 합의가 필요하고 진정 우리나라를 행복한 사회로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 또한 절실하다. 경제적 부만이 행복의 척도가 아님을 날이 갈수록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사회가 각박해져가고 인간성이 피폐해져가는 오늘, 바른 방향 설정은 사회 각 분야에 꼭 필요하고도 절실한 선결문제이다.

목사님은 항상 교회개혁의 방향성을 1세기 교회로의 환원이라 외치시곤 한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교회의 모습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할 교회의 참모습이기 때문이다.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며 기사와 표적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현재성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교회, 온 백성의 칭송을 받는 빛과 소금의 교회, 성도 간에 유무상통하며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자들이 찾아와 쉼을 얻는 교회, 병든 자가 치료 받고, 가난한 자가 부유해지며, 억눌린 자들이 자유를 얻는 교회, 한마디로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시는 능력 있는 교회의 참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2:42~47).

베드로와 열한 사도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한번에 3천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는 역사가 나타나며 이루어진 초대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이다.

“그런즉 형제들아 어찌할꼬 너희가 모일 때에 각각 찬송시도 있으며 가르치는 말씀도 있으며 계시도 있으며 방언도 있으며 통역함도 있나니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고전14:26).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서신을 통하여 가르친 교회의 모습이다.

교회가 지향해야할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말씀들이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 특히 한국 교회의 부흥을 이끌었던 대형교회들이 여러 문제들로 인하여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도 올바른 방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기도의 불이 꺼지면 더 이상 하나님이 그 교회와 함께 하실 수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유지했던 기도의 습관,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사56:7, 막11:17)이라고 하신 말씀,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는 사도 바울의 강권은 더 이상 복잡한 설명이 필요 없는 교회의 생명과도 같은 말씀이다. 이 생명을 잃으니 교회가 능력이 없고, 세상에 소금의 역할을 못하니 밖에 버려져 발에 밟히는 수모를 당하는 것이다.

빨리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오늘날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 모두에게 강조되어야 할 생명의 지침이 아닐 수 없다.

한은택 목사

henry88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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